매일신문

대구시의회, 洪 '맑은 물 하이웨이' 지지 성명 발표…"구미시장, 협정 파기 단초 제공"

"협정 무시하고 대구시민에 망언…수질사고 책임 끝까지 물을 것"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시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이 시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시의회(의장 이만규)는 22일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발표한 '맑은 물 하이웨이' 정책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여기엔 의장단과 민주당 소속을 포함한 시의원 전원이 서명했다.

성명서는 홍 시장 정책을 지지하는 성격이었으나 주로 구미시장을 저격하는 내용 위주였다. 취수원을 구미에서 안동으로 이전하려는 홍 시장과 궤를 맞추기 위해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모든 과오를 덮어씌우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성명서는 이날 "지난 4월초 정부 주관으로 (국무조정실, 환경부,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해평취수장을 공동 이용하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고, 대구시민은 지금보다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이 협정을 환영한 바 있다"며 "그러나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구미시장은 기존 협정은 구미시민과 시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구실로 반대를 하다가 취수원 이전은 구미시 현안이 아니라 대구시의 문제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최근에는 구미보 상류로 취수원 이전을 제안할 것이라는 등 말을 바꾸는 인면수심의 행태로 대구시민을 우롱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미시장이 얻고자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30여 년간 대구시민은 구미공단 폐수피해를 고스란히 입고도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해 묵묵히 참고 인내하여 왔으나 수질사고의 원인 제공자가 반성은커녕 물이라는 공공재를 활용해 피해자에게 갑질하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대구시의회는 안전한 맑은 물을 확보하는 그날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먹는 물을 볼모로 정부가 주관한 협정을 무시하고 대구시민에게 망언을 서슴지 않는 구미시장을 강력히 규탄하고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철저히 감시하고 수질사고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는 한편 ▷대구시민의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한'맑은 물 하이웨이'정책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이만규 의장은 "이번 협정파기에 단초를 제공한 것은 구미시장이다. 지금까지 수질사고를 일으킨 가해지역의 대표라는 자가 지난 30여 년간 안전한 물을 갈망하면서 묵묵히 참아온 피해자인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망언을 했다. 공공재인 물을 볼모로 이런 행동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취수여건을 가진 대구는 앞으로도 수질사고가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기에 시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해 상류공단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수질사고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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