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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곽상도, 아들 통해 돈 달라해 골치아파…욕심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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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보상차원에서 아들에 돈 지급했다는 주장과 배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아들을 통해 돈 달라 해 골치 아프다"라고 말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건강 악화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아들에게 많은 금액을 줬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얘기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 등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정 회계사가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관계자들과 대화 등을 녹음한 파일이 법정에서 재생됐다. 녹음 파일에는 2020년 4월 김 씨가 정 회계사에게 "사람들 욕심이 참 많다. OO(곽 전 의원의 아들) 아버지는 아들 통해서 돈 달라 한다"라고 말했다. 정 회계사가 "형님(김 씨)도 골치 아프겠다"라고 위로하자 "응, 형은 골치 아파"라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곽모 씨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제외 2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같은 재판부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에서 곽 전 의원은 아들과 퇴직금은 물론 화천대유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씨 역시 "큰 금액은 맞지만 조카처럼 아끼던 곽 씨가 건강 악화로 사회생활을 못하게 돼 보상 차원으로 많은 금액을 줬다. 곽 전 의원에게 편의 제공을 부탁하며 대가를 준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정 회계사 등이 대장동 사업 초기 동업자인 정재창 씨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다. 그는 사업에서 배제된 뒤 민간 업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자 로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120억 원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녹음 파일상 정 회계사는 "(정 씨가) 계속 협박하면 저하고 남욱이가 내놓을 줄 알았다. 왜냐하면 합의해 놓고 한 번 더 화를 내니까 120억 원으로 늘어났지 않느냐"며 "제 생각에는 너무 아깝다. 120억 원은 협박해서 받아내기에는 큰 금액"이라고 토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정 씨는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에게 '더 이상 어떠한 민형사상 요구도 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썼다고 한다. 이어 정 회계사는 정 씨의 협박 대상은 김 씨라며 "돈 더 달라고 형님에 대해 협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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