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금융위기 재발 않도록 점검"…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 주재

대통령 대구 방문 일정 김 여사 팬클럽 통해 유출…대통령실 "경위 파악 중"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처구니없다"…팬클럽 해체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 농산물수급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 농산물수급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제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외환의 어떤 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거시경제, 국제금융, 에너지, 반도체 등 최근 현안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최근 가파른 환율 상승, 무역수지 적자 등을 포함해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을 분야별로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3일 개최한 제1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전망했던 것보다 국내외 거시상황이 조금 더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며 "최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고, 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가격의 증가로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은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 공급 축소로 글로벌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한 주요국 금리 인상의 폭과 그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과거 위기 상황에 비해 우리 경제의 대외 재무 건전성은 많이 개선됐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지난 6월 비상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매주 제가 직접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민생 현안을 하나씩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민간 전문가들에게 "현장에서 감지되는 문제점들을 언제든 전해 달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즉시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가겠다" 고 전하는 한편 참모들에겐 "시장에서 매일매일 현실과 부딪치는 분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리스크를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찍은 사진이 이 팬클럽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면서 대통령실 보안 등이 문제가 된 바 있다.

24일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통상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경호엠바고)에 부쳐지는데, 실제로 이번에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경호엠바고가 걸려 관련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출입기자단에 엠바고를 전제로 사전공지된 내용보다 팬클럽에 노출된 일정이 일시, 장소 등 훨씬 구체적이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하고,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어떻게든 충분히, 더욱 더 긴장하면서 살피겠다"며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특별히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당원 행사 과정에서 당원이 마음을 보태주려다 이렇게 된 것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또 다른 관계자는 "26일 대구 방문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현재 다각도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일정대로 행사가 진행된다면 대통령 일정이 노출된 만큼 공개 행사로 보고 경호 인력과 장비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어처구니없다"며 팬클럽 해체를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한다"며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하시고 이제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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