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방송총국의 18년차 현직 보도국 기자가 개인 사진전을 개최해 눈길을 끈다. 3일부터 30일까지 수창청춘맨숀 A·B동 2층에서 열리는 '대구청년보고서' 전시다.
전시 작가인 우동윤 기자는 대학시절 꿈꿨던 사진기자의 꿈을 이어가고자 5년 전부터 다시 사진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작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작은 자전거 공방을 하는 30대 청년을 만났다. '작은 자전거 공방이 돈이 되면 얼마나 될까'라고 여겼지만, 곧 부끄러운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좋아하는 것에 미쳐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어졌죠. '내 주변의 청년들을 만나보자. 자신만의 꿈을 향해 뜨겁게 살고 있는 청년들을 사진으로 기록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게 2018년 6월이었습니다."
그렇게 4년간 32명을 만났다.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진 20~40대 청년들이다.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지금의 꿈과 열정이 영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사진 속에 녹여냈다.

"촬영을 제안했을 때 아버지 일을 물려받은 것 뿐이라며 사양하던 청년은,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부모님이 하시던 청소일을 플랫폼 비지니스로 키워낸 청년, 다들 떠나려고만 하는 농촌에서 치유의 힘을 찾는 자매도 만났죠.
힘들고 아픈 청소년기를 보낸 청년은 '작은 성공에 감사하자'라는 멋진 좌우명을 가진 공연예술가로 성장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섰던 청년 모두 우리 사회가 제멋대로 정해놓은 가치와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저마다의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었습니다. 부족한 그 당당함을 사진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청년이라는 애틋하고 가슴 뛰는 주제에 많은 이가 공감해준 덕분에 전시가 더 큰 의미를 갖게된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힘들고 아픈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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