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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바꾼 뒤 아울렛 재유치 나서나

산자부, 부지 용도 이유 반대…'신세계 아울렛' 사실상 포기
유통상업시설로 변경 추진…당국 설득 과정 쉽지 않을 듯

경산시와 경북도, 신세계사이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개발(주)는 2020년 9월 4일 경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산시와 경북도, 신세계사이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개발(주)는 2020년 9월 4일 경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과 경산시 등이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를 사실상 접고 개발계획 변경을 통한 대규모 아울렛 유치에 나선다.

2일 대경경자청과 경산시 등에 따르면 경산지식산업지구 1단계 외국인투자 '유보지역' 17만7천000㎡ 부지에 추진했던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를 사실상 포기했다.

지난 2020년 9월 대경경자청과 경산시, 신세계사이먼 등은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단계 부지에 1천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3년 개장을 목표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키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산자부는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유통시설인 아울렛을 유치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산업용지 조성목적에 맞지 않고, 특정 대기업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부지 제공은 특혜라며 반대 입장을 취해 왔다.

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매일신문 DB
경산지식산업지구 조감도. 매일신문 DB

이에 특수목적법인인 경산지식산업개발㈜와 경산시 등은 이 지구 2단계 부지에 대규모 아울렛 유치를 위해 산업시설용지를 유통상업시설용지(15만4천여㎡)로 개발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연구·주거·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융·복합화에 대한 증대가 요구되고, 단순 제조업 위주의 개발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복합개발의 필요성을 감안해 현재의 지식산업지구의 콘셉트를 제조+유통+물류+관광+서비스 등 복합경제산업지구로 변경한다는 복안이다.

대경경자청 관계자는 "현재 경산지식산업개발㈜에서도 개발계획 변경에 대한 공식적인 요청이 없는 상태"라면서 "특수목적법인과 경자청 간에 이 문제와 관련한 사전 논의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산업시설용지를 유통상업시설용지로 개발계획 변경을 위해선 주무관청인 대경경자청이 산자부에 신청,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산자부에서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경경자청장을 역임한 이인선 국회의원은 "대구 수성알파시티에도 롯데아울렛 유치 사례도 있다"고 전제한 뒤 "지역발전과 기업 유치를 위해 경산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고, 대기업에 대한 특혜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발이익의 공적 환원 약속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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