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에 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장비들이 진입을 해 지상 접근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3일 오전 1시 30분쯤 주한미군과 군 장비물자 등을 실은 차량들이 사드 기지에 별다른 저항 없이 진입했다.
이날 기지에는 불도저 등 공사 장비, 유류차 1대, 승합차 등으로 10여대다.
사드 기지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한·미 장병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매주 2, 3차례 기지 공사와 관련 자재와 인력, 생활 물품 등을 차량으로 반입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 6월부터는 반입 횟수가 주 5회로 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사드 기지에 대한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주한미군 임무 수행 여건 보장을 위해 기지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장비가 들어간 이날 오후 사드 기지 주변에서는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와 기지 주변 주민, 원불교 관계자 등 7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철거와 기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다만 이들은 집회 뒤 예정한 진밭교에서 사드 기지 입구까지 1.5㎞가량의 행진은 비가 내려 취소했다.
이날은 정부가 사드 기지의 지상 접근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 속에 맞은 첫 번째 주말이어서 경찰과 반대 측간 충돌이 우려됐으나 시위는 마찰 없이 진행됐다.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는 "사드는 미군이 장악하고 한국군은 접근도 못 하는 미국의 무기일 뿐"이라며 "북한이 남쪽을 향해 고고도 미사일을 발사할 이유는 없고, 소위 '사드 기지 정상화'에 앞장서는 정부는 주권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경찰과 국방부 측이 '주말에는 (반입) 작전이 없다'며 안심하라는 말을 했는데 야음을 틈타 기습적으로 들어갔다"면서 "평화를 위해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 사드 기지 정상화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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