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전문대, 대학 경쟁력인 학생 역량 키우기에 ‘올인’

대구과학대, 간호학과 재학생 미국으로 현장학습…취업연계 프로그램도
호산대, 핵심역량 인증제 도입으로 인재 양성
대구보건대, 취업경진대회로 학생 주도적인 취업 역량 향상

대구과학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미국 메리우드대학교(Marywood University)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과학대 간호학과 학생들이 미국 메리우드대학교(Marywood University)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 전문대들이 대학 경쟁력의 핵심인 학생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해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해 전공 실무능력을 향상하고, 또 취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의 길을 넓히고 있다. 핵심역량 인증제를 도입해 특성화를 추진하고, 모의 면접 등 경진대회를 열어 취업 경쟁력을 높인다.

◆대구과학대, 글로벌 학습과 취업연계

대구과학대는 해외연수를 통해 재학생들의 직업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올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의 하나로, 우수한 학과 성적과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간호학과 3학년 17명에게 다양한 해외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공 실무능력과 취업역량 향상하고자 한다.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출국한 학생들은 메리우드대학(Marywood University)에서 12월 16일까지 16주간 학습기반 및 전공기초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동시에 가이징거메디컬센터와 모세테일러병원에서 간호 임상 실습에 참여해 미국 간호시스템을 배운다.

이를 위해 어학과 인성, 직무, 교육, 안전 등 50시간 이상의 파견 전 사전교육을 지원했다. 또, 항공료와 체류비 등 1인당 1천만원이 넘는 연수비가 학생에게 지원되며, 취업 취약계층에게는 추가로 지원이 이뤄져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간호학과 심예은(23) 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현장실습을 통해 미국 간호시스템을 배울 좋은 기회다"며 "미국 간호대학 교수의 토론식 수업을 대면으로 들으며, 현장간호체험을 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했다.

대구과학대 아동청소년지도과 학생들이 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한 국가근로장학사업 참여 해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과학대 아동청소년지도과 학생들이 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한 국가근로장학사업 참여 해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앞서 대구과학대 아동청소년지도과는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진행된 국가근로장학사업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대학생들의 근로 경험이 실제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장학금을 지원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기업에 파견해 현장 실무능력과 경험을 익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동청소년지도과는 지난 두 달간 국립청소년해양센터에서 청소년 지도, 프로그램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독도해양환경프로그램, 청소년 인재육성과 창의적인 역량개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청소년 수련 활동, 스노클링, 인명 구조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예비 청소년지도자과정을 습득했다.

호산대 학생들이 비교과 프로그램의 하나인 첨단기술활용 창의융합 해부학교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호산대 제공
호산대 학생들이 비교과 프로그램의 하나인 첨단기술활용 창의융합 해부학교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호산대 제공

◆호산대, 핵심역량 인증제 도입

호산대는 올해 2학기부터 역량 기반의 'ACE 교육혁신'을 추진한다. 보건복지 분야 특성화를 기반으로 교육혁신의 키워드는 자율성(Autonomy), 융합(Convergence), 현장 중심(Executive) 즉, ACE이다. 이를 통해 대학의 5대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5대 핵심역량은 글로벌역량, 공동체역량, 창의융합역량, 현장실무역량, 의사소통역량이며 12개 하위역량 체계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핵심역량은 호산대의 교양과 전공, 비교과 등 모든 교육 프로그램에 적용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혁신교육원을 설립하고 산하에 역량교육과정개발센터, 교양인성교육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NSLB센터, 학생성공센터 등을 두었다.

이번 2학기부터 매주 목요일을 교양데이로 지정해 재학생들이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지역사회 연계 교양인 '경산학'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마일리지 장학금과 연계한 'ACE+ 핵심역량 인증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말 학생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연말마다 교과·비교과·목표 3개의 영역별 마일리지 획득 점수를 합산해 20점 이상이면 장학금을 지급한다. 영역별로 15점 이상을 획득하면 해당 역량 인증서를, 5대 핵심역량 모두에서 각 10점 이상의 마일리지를 획득하면 'ACE+ 핵심역량 인증서'를 각각 수여한다.

아울러 실무 역량을 키우기 위한 각종 현장실습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과는 학내 세미나룸에서 2022년 물리치료과 현장실습 발표회와 병원별 부스 탐방 실습을 벌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온라인이나 교내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실습을 병원들과의 조율을 거쳐 현장에서 전면 대면으로 재개한 것.

물리치료과 3학년 학생 40명은 지난 2개월간 경북대병원 등 9개 실습기관에서 물리치료 영역의 임상 실습을 진행했다. 이러한 현장실습의 성과를 평가하고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경험과 전공역량의 필요성을 전달하고자 발표회를 마련했다.

호산대는 내달 중 대학 전체의 현장실습 재학생을 대상으로 우수 실습 사례를 공유하는 수기 공모전을 열 계획이다.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취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에서 열린 취업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모의 면접으로 취업 경쟁력 높여

대구보건대는 최근 학내에서 '2022 대구보건대 취업경진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교육부 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5월부터 열린 이번 경진대회는 재학생들이 각자의 능력과 목표에 맞게 주도적인 취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대학 측은 ▷입사서류 컨설팅 ▷면접대비 전략 특강 ▷모의면접 ▷이미지 메이킹 등을 지원했다.

16개 학과 재학생 214명이 지원했으며 이 중 22명이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지원자 전원에게는 입사지원서 첨삭 및 온·오프라인 특강을 실시했다. 특강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소서 첨삭을 받고 방향성을 잡게 됐다. 취업 준비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참가 소감을 남겼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22명은 개별컨설팅 서비스 통해 모의 면접을 준비했다. 모의 면접을 마치고 나온 방사선학과 유이창(24) 씨는 "현직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더욱 도움이 되었다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대회를 주관한 대구보건대 취·창업지원센터는 모의 취업 경진대회였지만 재학생들의 준비 자세 등 모든 과정이 실제 취업만큼 열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실제 대기업과 대학병원 등에서 임원을 역임한 인사들이 서류전형과 모의 면접을 담당했다.

면접관들은 학생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마친 학생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려 주었다. 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합격자는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입상으로 시상했으며, 상장과 상금이 주어졌다. 또 면접 평가를 통해 선발된 7명에게는 이미지 메이킹, 증명사진, 프로필 영상 촬영을 지원했다.

대상을 받은 간호학과 장광진(29)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대회에 관심을 가졌는데 벌써 4년 연속 참가하게 됐다"며 "매년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수정하고 모의 면접, 개인 인터뷰를 준비하며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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