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화재 첫 신고·현장서 대피 돕다가…중태 빠진 40대 방재직원

26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현장에서 동료들의 대피를 돕던 40대 방재센터 직원이 구조됐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소방청은 26일 "화재 발생 50여분 만에 지하 1층에서 구조된 방재센터 직원이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방재센터 직원 A(40대)씨는 화재 당시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다른 직원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며 시야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A씨는 화재 발생 사실을 가장 빨리 소방당국에 신고한 당사자다. 이승한 대전 유성소방서 대응2단장은 "A씨는 첫 구조 요청자로, 화재 당시 방재실에서 CCTV를 보면서 건물 안에 있는 이들을 대피시키다 쓰러져 구조대에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치료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총 8명으로, 이가운데 7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다. 사망자는 여성이 1명, 나머지 6명은 남성이다.

사망자들은 화재가 발생한 지하1층에서 당직을 했거나 개장 준비를 하던 아울렛 방제실 직원, 미화직원, 물류업체 직원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7명 모두 지하주차장 주차장과 하역장, 탈의실, 화물 엘리베이터 등에서 확인됐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커진 것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연기와 유독가스가 지하주차장에 급격히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재 현장은 물류 상하차를 하는 곳으로, 의류 등 적재물이 많아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대피할 시간이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었고, 바닥에 물이 차있었던 것으로 보아 방재시설은 정상 작동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량의 유독 연기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중 3명은 탈출을 시도한 듯 화물승강기 옆에서 나란히 발견됐는데, 이들은 연기에 의해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모든 출구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미뤄 다량의 유독 연기에 의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27일 오전 10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