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위를 당기다'가 출간됐다. 70여 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은 대부분 삶 속에서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쓰이는 언어들로 엮였다. 그렇다고 그의 시가 평범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저자는 유월을 '젖비린내 나는 달'이라 하고, 비 내리는 바깥 풍경 속에 갇혀 있는 집 안의 모습을 '그득하다'고 표현한다. 참새 떼가 한꺼번에 박차고 날아가 흔들리는 오동나무 가지를 보고선 시위를 떠난 화살을 연상한다.
오늘날 세태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은 시도 인상적이다. 자신을 '로컬리스트'라 할 만큼 지역에 천착한 삶을 사는 그는 '천국 가는 길', '서울과 안(不) 서울' 등 시를 통해 서울과 지방의 이분법적인 사고를 고발한다.
이빈섬 시인은 해설에서 "통찰이란 말이 있고 통효(通曉)라는 말이 있다. 통찰은 발견의 시원함이지만 통효는 소통이 빚어내는 새벽 같은 환한 경지"라며 "통찰이 맛있다면 통효는 멋있다. 조문환은 가끔 통효를 보여준다"고 썼다. 11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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