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인태 "尹 지인들, '尹 왜 저리 변했나, 어디 씌었나?' 한다"

유인태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로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 지인들이) 아주 의아해한다"고 전했다.

29일 유 전 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원래 윤석열 대통령하고 평소 술자리를 많이 가졌던 사람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아주 상당히 상식적인 사람이고 나름대로 정의감도 있고 그러니까 서슬 퍼런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그렇게 대들다가 좌천하고 쫓겨 다니고 유랑 생활을 했던 사람이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 있는 분 중에 그런 얘기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치권이든 아니든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술을 한 100번, 그동안 20여년에 걸쳐 적어도 50번 이상은 먹었다는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왜 저러지'(라고 말한다)"며 "이번 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아주 의아해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하는 대목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사과 대신 비속어를 보도한 데 대해 진상규명을 강조하고, 대통령실이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 보도 경위를 밝히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응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유 전 총장은 "대통령이 해 놓은 말을 방송국 가서 진상 규명하라니, 국민들을 너무 참담하고 비참하게 만든다"며 "진상 규명은 (대통령) 본인이 할 사람이,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거꾸로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참 비참해진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뿐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해당 논란이 생긴 즉시 사과를 했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령 이걸(비속어 논란)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며 "그냥 유감표명하고 넘어갈 일을, 무슨 엄청난 재앙이 올 것 같은 공포심을 가졌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사과)해서 적어도 지난 주말쯤에는 끝을 맺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제는 타개하기가 (어렵다). '기억이 안 나고 했던 일이 없다'고 팩트를 저렇게 부정해 놓고 나서 다시 주워담기가 어렵게 돼 가고 있다"며 "(사과를) 하려면 처음부터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했다'고 유감 표명하고 해명에 나섰으면 끝났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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