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 대통령, 출근길 도어스테핑서 박진 장관 해임 관련 거부권 시사

교육장관에 이주호 지명…경사노위엔 김문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더불어민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 추진과 관련,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민주당이 박진 해임건의안을 상정할 예정인데 거부하면 여야 협치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박진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께서 분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거부권'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계속적이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언급을 한 만큼 해임건의안 상정 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어 '비속어 논란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유감을 표명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도 나왔지만 잠시 멈칫했을 뿐 아무런 대꾸 없이 몸을 돌려 이동했다.

29일 지명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실 제공
29일 지명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실 제공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출신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제17대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및 장관을 역임했다. 이명박(MB) 정부에서 교육정책을 주도하는 등 교육 현장과 정책에 두루 정통한 교육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의 교육 현장, 정부,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한 미래 인재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 윤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사회부총리로서 범부처 간 긴밀한 협력과 조율을 통해 따뜻하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자가 입각할 경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대구 출신이 부총리 두 자리를 모두 차지하게 된다.

29일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발탁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통령실 제공
29일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발탁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또 노동개혁 논의를 주도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에는 경북 영천, 경북고·서울대 출신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발탁했다.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 1980년대 노동운동계의 상징적 인물로도 평가받는 김 내정자는 15~17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정치력과 행정력을 모두 겸비한 정치계 원로로, 정부, 사용자, 노동자 대표 간 원활한 협의 및 의견 조율은 물론 노사협력을 통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 등 윤 정부의 노동개혁 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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