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민이 빛나는 달성] <6>낙동강 물길따라 S자형 관광벨트 구축

화원유원지 일대 국가정원 지정, 대구교도소 후적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추진
1970년 강정에서 태동한 대구현대미술제 세계적 국제미술제로 키운다는 복안

지난 2일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에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다. 최재훈 달성군수,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 미술단체 회원 등이 함께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지난 2일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에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렸다. 최재훈 달성군수, 서도원 달성군의회 의장, 미술단체 회원 등이 함께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지난 2일 강정고령보에서 열린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된 작품. 달성군 제공
지난 2일 강정고령보에서 열린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에 출품된 작품. 달성군 제공
최재훈(오른쪽) 달성군수가 지난 7월 25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대구교도소 후적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등 국비 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최재훈(오른쪽) 달성군수가 지난 7월 25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대구교도소 후적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등 국비 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화원유원지 국가정원 꽃피운다

달성지역 낙동강은 북쪽 하빈면 묘리에서 시작돼 남쪽 구지면 대암리까지 7개 읍면을 꾸불꾸불 끼고돌아 장장 55km(140리)에 걸쳐 흐르고 있다.

이처럼 낙동강의 물길따라 하빈의 하목정·육신사~다사 강정고령보·디아크~화원 사문진주막촌~논공 달성보~현풍 곽재우장군 유적~구지 도동서원 등 숱한 강변문화를 잉태시키고 왕성한 문화활동은 유·무형의 문화재로 남았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 6.1지방선거 과정에서 하빈면에서 구지면까지의 낙동강 유역에 녹아든 빼어난 관광문화 자산의 '브랜드화' 차원에서 낙동강 물길처럼 'S자형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놓은 상태다.

달성군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만들어낸 강정고령보와 4대강 물문화관인 '디아크', 낙동강 총면적 200만㎡의 범람형 내륙습지인 달성습지, 국내 최초 피아노 유입지 사문진나루터 등을 한데 묶어 지방 및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경우 길이 953.5m로 전국 16개의 보 중에서 가장 길다. 또 고대 후기 대가야 역사와 현재 대구의 첨단과학·패션을 주제로 친수시설을 상징화했다. 보의 끝에 설치된 기학적인 건축인 디아크는 세계적 건축가 하니 라쉬드가 설계했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는 지역에 자리한 하천습지다. 보기 드문 범람형 습지로 사계절 다양한 식생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이다. 달성습지에 모래사장이 펼쳐졌던 시절 이곳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철새들의 천국이었다.

사문진은 조선시대 전기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지이자 대구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나루였다. 게다가 사문진은 1900년 3월 26일 미국의 선교사였던 리차드 사이드보텀이 대한민국 최초로 피아노를 운반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달성습지, 디아크서 국제정원박람회

달성군은 앞으로 화원유원지를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이 지방 및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경우 국제정원박람회도 유치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국가정원은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국가정원과 지방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과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성된다. 국가정원은 산림청이, 지방정원은 광역단체가 지정한다.

따라서 달성군은 화원유원지 일대의 국가정원 지정에 앞서 우선 대구시로부터 지방정원 지정을 받아야 한다. 국가정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지방정원 등록 후 3년 이상의 운영 실적과 최근 3년 이내 정원 품질 및 운영·관리 평가결과가 70점 이상이어야 한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위한 법률적인 요건은 크게 ▷정원의 면적 및 구성 ▷조직 및 인력 ▷편의시설 및 운영실적 등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원의 총면적은 30만㎡ 이상이다. 원형보전지·조성녹지·하천·호수 등을 포함한 녹지면적이 40% 이상이고, 서로 다른 주제로 조성한 정원이 5종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정원 면적 10만㎡당 1명 이상의 정원 전문 관리인도 확보해야 하고 해당 조례도 제정해야 한다. 주차장, 편의시설, 안내시설, 관리시설 확보는 물론 정원을 조성하거나 가꿀 수 있는 체험시설도 확보돼야 한다.

정부에 등록된 국가정원은 2곳으로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지방정원 등록은 4곳, 현재 27곳이 조성 중이다. 지방정원 1호는 2019년 6월 등록된 경기도 양평의 세미원이며 전남 담양의 죽녹원은 2호다.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

최재훈 군수는 민선 8기 발전전략 수립과 핵심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7월 25일 세종시의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국비사업의 예산 반영을 건의했다.

이날 최 군수는 우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면담을 거친 후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단독으로 만나 주요 현안사업과 국고지원 요청사업의 실행과 해결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대구교도소 이전에 따른 후적지 개발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유가 차천네거리 주변 교통혼잡 개선 ▷국도5호선 달성군민체육관네거리 교차로 개선 ▷교통량 증가 예상구간 하빈 하이패스IC 설치 ▷강서소방서 매곡 119 안전센터 이전 및 신축 ▷법정문화도시 지정 등 향후 부처별 시행과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최 군수의 중앙정부 협조요청안 가운데 대구교도소 이전 후적지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요청안이 가장 무게가 실렸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사업은 지난 2011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공익적 용도개발안이 조건부로 의결됐다. 또 2019년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 11곳 선정으로 문화창작공간용도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후 LH와 기재부 사이에 당초 계획안인 '공익적 용도개발' 및 '문화창작 공간용도'와 다르게 후적지 일부를 아파트단지개발 조정안이 나오면서 달성군과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태다.

최 군수는 국립근대미술관 유치 당위성에 대해 ▷역사성(한국 근현대 미술 발전의 효시, 대구현대미술제 11회째 개최) ▷균형발전(대규모 문화시설 부재) △접근성(대구도시철도 1호선·중부내륙고속도로·광주대구고속도로) 등을 꼽고 있다.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국제미술제로 격상

최 군수의 문화관광도시 분야 공약 가운데 대구 국제근·현대미술제 개최가 'S자형 관광벨트 구축'의 맨 상위 공약으로 올라있다.

달성군은 매년 가을에 열리는 대구현대미술제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 미술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그대로 본뜨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모이면서도 대구적 특색을 갖춘 미술제로 키운다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권에는 일본의 아시아 현대미술전, 대만의 중앙판화전, 인도의 국제 트리엔날레,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비엔날레 등이 있으나 동양적 특색을 살린 국제 미술제는 찾아 볼 수 없다.

강정(江亭). 대구 달성군 다사읍 낙동강과 금호강의 두물머리를 일컫는 지명이다. 현재 4대강사업으로 강정고령보가 들어섰고, 물문화관인 '디아크'가 자리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핫플레이스로 유명해졌다.

1970년 이곳 강정에서부터 태동한 대구현대미술제는 1979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33년 만인 지난 2012년 다시 부활된 이래 한 해도 건너뛰지 않고 11년째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예전 1970년대에는 전국의 작가들이 강정 백사장에서 국내 최초 집단으로 '미술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이후 강정은 한국 미술계의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시도됐고, 대구현대미술제의 효시로 이어졌다.

제1회 행사는 '2012 강정 대구현대미술제-강변랩소디'라는 타이틀로 진행됐다.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참여 작가인 이강소, 최병소, 이건용, 이명미, 김구림을 포함해 안규철, 조덕현, 김호득, 김승영, 이명호, 홍순환, 이교준, 임현락, 박종규 등 총 14명이 참여하면서 첫 기반이 마련됐다.

공동기획=달성문화재단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