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대선 이후 7개월 만에 대면했다.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한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사열을 마치고 단상으로 올라오자 눈빛을 교환하며 악수했다. 지난 3월 대선 TV토론에서 만나 치열한 공방을 펼친 이후 7개월 만의 재회다.
윤 대통령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내빈과 차례로 인사하며 이동한 탓에 이 대표와 별도의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앞서 두 사람은 이 대표 취임 직후 통화한 적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30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 수석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깜짝' 통화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이른 시일 내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를 만들어 모시겠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과 거대 야당 수장인 이 대표 간 관계는 최악을 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과 일가를 겨냥한 사정 당국의 수사 배후로 윤 대통령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순방 외교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지난 29일 국민의힘 불참 속에 민주당 단독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자 윤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로 맞불을 놓으면서 영수회담은 사실상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한편 민주당은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이 거수경례를 마친 뒤 '열중쉬어'를 말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2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장병들의 경례를 받은 뒤 바로 연설을 이어가려고 하자 당황한 현장 지휘관이 대신 작은 목소리로 '부대 열중쉬어'를 했다"며 "윤 대통령은 초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을 언제쯤 개선할 것인지 답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열을 위해 많은 날 훈련했을 장병들을 생각했다면 최소한 이 정도는 숙지하고 갔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처음이어서 잘 몰랐다고, 군대를 면제받아서 잘 몰랐다고 국민과 장병들이 이해해야 하는지 참담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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