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공무원 휴게실 설치를 두고 대구 달서구청 공무원 노조와 달서구의원이 갈등을 빚고 있다. 5분 발언으로 시작된 마찰은 '음주 논란'으로 번지며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4일 오전 출근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달서구지부는 '남자 휴게실 달서구의회가 해결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구청 1층 로비에 '달서구의회 방 빼라'는 피켓을 설치했다.
갈등은 지난 7일에 진행된 제291회 달서구의회 정례회 당시 이영빈(34) 달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 5분 발언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 구의원은 "청소노동자 휴게시설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면서 "구청 직원의 경우 여성 휴게실만 있고 남자 휴게실은 없어 역차별이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앞서 노조와 구의회는 지난해 10월 달서구의회 정책지원관 사무공간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정책지원관실을 새로 설치하면서 부서별로 제대로 된 창고조차 없는 실정이다"며 "달서구의회가 넓은 사무공간을 사용하고 있으니 구의회에서 사무공간을 제공해주면 남성 휴게실을 설치하겠다"고 비꼬았다.
이 구의원 측도 '청소노동자의 아픔에는 왜 침묵하나'라는 내용의 피켓을 설치하며 맞대응했다. 이 구의원은 "서로 공간을 탓할 게 아니라 새로 건립될 청사에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우선 설치하고 여건이 되면 공무원 남성 휴게시설도 고려해달라는 취지로 한 발언"이라며 "노조 측에서 망신주기식 발언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에 대한 유감이다. 대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5분 발언에서 시작된 피켓 시위는 노조 측의 '음주 소란 행위 논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 구의원 측이 설치한 피켓에 노조 측이 크게 반발하면서 지난달 28일 달서구의회에서 고성이 오갔는데, 이 과정에서 "지부장의 음주가 의심된다"며 구의회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김규환 지부장은 "음주를 한 적이 없고 구청 감사실에서도 음주는 확인이 안 된다고 결론을 냈다"며 "노조를 깎아내리는 내용의 피켓에 대한 항의를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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