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고 송해 선생에 이어 개그우먼 김신영 씨로 진행자가 바뀐 KBS '전국노래자랑'이 방송 순서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녹화는 대구 달서구에서 가장 먼저 했지만, 방영은 경기 하남시편부터 편성되면서 달서구민들이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3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는 전국노래자랑 대구 달서구편 녹화가 진행됐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온 전국노래자랑은 KBS 1TV에서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부터 1시 20분까지 방영되는 인기 TV 프로그램이다.
작고한 송해 선생이 1988년부터 30년 이상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오다 지난 6월 8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나면서 34년 간의 동행이 마무리됐다.
고인의 후임 진행자로는 개그우먼 김신영 씨가 지난 8월 발탁됐다. 달서구편 녹화는 바뀐 진행자가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녹화 현장에는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김신영 씨의 고향이 대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달서구편이 '대구가 연고인 새 진행자의 첫 방송'이 된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김 씨가 진행을 맡은 뒤 처음으로 방송되는 전국노래자랑이 달서구편이 아닌 경기도 하남시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하남시편은 달서구편보다 늦은 지난달 17일 녹화됐고 오는 16일 방송된다. 달서구편 방영 날짜는 10월 23일이다.
달서구 주민 A(61) 씨는 "대구는 김신영 씨의 고향이고 송해 선생이 묻힌 곳이라서 전국 노래자랑 프로그램에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새로운 진행자의 첫 방송은 당연히 대구 달서구편이라는 생각에 방송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허탈하다"고 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녹화 당시 10월 23일에 방영된다고 미리 통보를 받다. 방송국 사정에 따라 편성 일정이 정해지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측은 "달서구편보다 하남시편 녹화분을 먼저 방송하기로 확정된 상태였다. 이런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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