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젤렌스키 "러시아 핵전쟁 준비중…세계는 지금 바로 조치 나서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도중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는데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침공 행위와 전쟁 범죄를 처벌할 특별재판소 설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도중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는데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의 침공 행위와 전쟁 범죄를 처벌할 특별재판소 설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핵전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들은 그들의 사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점에 그들은 그것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의사소통은 시작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할지 안 할지에 대해 (아직)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언급하는 것조차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위협은 '지구 전체에 대한 위험'이기 때문에 지금 바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것은 이미 핵 전쟁을 향해 한 발 내디딘 것이라고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현재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지만, 약 500명의 러시아군이 내부로 들어온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러시아 점령군의 행동을 시급히 멈출 수 있다. 세계는 이런 경우 제재를 하고, 그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떠나도록 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를 향해 협력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논란이 된 '핵 선제타격론' 발언에 대해서는 자신이 사용한 우크라이나어가 오해를 받았다면서 선제타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 호주의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와 한 영상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을 두고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핵 공격을 기다리기 전에 그들이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도록 '선제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또 다른 세계대전을 시작하자는 호소"라고 맞받았고, 러시아에서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이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격'이 아니라 '제재'를 의미한 것으로, "우리가 '선제적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제타격 번역 이후 러시아인들은 그들에게 유리한 방식대로 받아들였고, 다른 방향으로 다시 번역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가 논란을 만들었다고 받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을 향해서는 "당신의 몸과 권리, 영혼을 위해 싸우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 (전쟁에) 동원된 아이들은 총도 장갑차도 없이 온다. 그들은 '총알받이'로 이곳에 던져지고 있다"면서 "그들이 '케밥'이 되고 싶다면 여기로 오게 하겠지만 그들은 결국은 사람이고 이것이 삶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이 걱정하는 모든 것은 핵 공격이 아니라 지역사회"라며 "그는 국민을 두려워한다.국민만이 그를 대체할 수 있다. 그의 권력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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