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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씨앗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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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신 지음/ 이다북스 펴냄

마니교는 3세기 초 마니가 조로아스터교에 기독교, 불교 및 바빌로니아의 원시 신앙을 가미해 만든 자연 종교의 하나로 일반적으로 사이비종교로 일컬어진다. 마니교는 당시 페르시아에서는 박해를 받았으나, 지중해와 중국에까지 퍼져 14세기까지 번성했다. 중국 소설 의천도룡기 등 수많은 무협소설에 나오는 음지에 숨어 있는 신비한 종교 집단인 '명교'가 사실은 마니교이다.

오렌지주스와 설탕은 만국 공통의 음료와 식재료가 됐지만, 그 배경에 마니교 신자들이 있다. 원래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서양에서는 일상에서 포도주를 음료로 마셨다. 하지만 마니교에서는 술이 영혼을 더럽히는 부정한 음식이라는 이유로 절대 마시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오렌지의 즙을 짜서 만든 오렌지주스다.

또한 마니교 신자들은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꿀이 아니라 사탕수수로 만든 설탕을 좋아헀다. 꿀을 먹으면 자칫 생명체인 벌을 희생시킬 수 있는데, 그러면 불살생을 가장 큰 원칙으로 하는 마니교의 규율을 어기기 때문이다. 이런 식습관은 로마 이후 지중해를 지배한 이슬람 세력에 의해 유럽에 전파됐다. 결국 마니교의 음주와 살생을 금지하는 규율이 오렌지주스와 설탕을 현재의 대중적인 음료 및 식재료로 만든 뿌리가 됐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씨앗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상황에서 씨앗들에 얽힌 숨겨진 세계 역사를 들여다보는 책이 나왔다.

이 책에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신이 내려주었다는 음식인 '만나;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솔로몬왕이 예루살렘성전을 짓기 위해 레바논에서 가져오게 했다는 백향목 ▷아테네가 페르시아를 물리친 힘이 된 풍성한 숲 ▷피라미드를 지은 이집트의 노동자들과 로마의 검투사들에서부터 나폴레옹의 군인들도 강장제로 즐겨 먹었다는 양파 ▷수천 년 동안 종이 대신 쓰인 파피루스 ▷조선을 지킨 판옥선에서부터 일제의 야욕이 담긴 송근유를 추출했던 원재료 소나무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아프간에서 물러가게 만든 양귀비 ▷스파이 전쟁으로 이어진 고무 ▷죽음의 흰 가루 코카인 등 15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273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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