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이 빛나는 달성]<8> 문화가 밥이다…대구 첫 '법정문화도시' 지정 박차

상호 인정과 존중, 자유와 평등의 호혜로운 도시 비전 삼아
지역 단위 활동과 장소 연결하는 문화 공유지 실험사업 추진
문화도시 기획단 구성, 일상적인 문화활동서 특화사업 발굴

달성군은 지난 5일 군청 상황실에서 공동위원장인 최재훈 달성군수를 비롯한 민·관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도시위원회를 가졌다. 달성군 제공

지난 10월 1일부터 이틀 동안 화원 사문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100대 피아노 콘서트에서 100인의 피아니스트들이 열연을 벌이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내 초등학교 학생들이 문화도시 지정과 관련해 각종 문화체험을 벌이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 주민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화원읍 사문진의 피아노 조형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문화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제3차 예비 문화도시 대상지 지정에서 탈락한 대구 달성군이 올해 다시 제4차 문화도시에 재도전한 상태다. 올 연말 대구시 최초 '법정 문화도시' 지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곳곳이 문화거점, 문화도시 이룬다

달성군은 지난 5일 군청 상황실에서 공동위원장인 최재훈 달성군수, 김현희 대구가톨릭대 산업협력교수를 비롯한 민·관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예정된 문화도시 현장 발표 및 최종 결과를 대비한 문화도시위원회를 가졌다.

이날 문화도시위원회에서 최재훈 군수는 달성군의 숙원인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민선 8기 공약사업과 연계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가졌다.

올 연말 심의에서 달성군을 비롯해 전북 고창·군산, 전남 담양, 서울 도봉·성북, 경북 안동·칠곡, 경남 창원, 부산 북구 등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6개 지자체 정도가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7월 실시한 제3차 문화도시 지정공모에서 전국 41개 지자체가 응모해 달성군을 포함한 10개 지자체가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처럼 문화도시에 대한 지자체의 열기와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체부는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서면검토, 현장검토, 발표검토, 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법정 문화도시로 확정한다. 달성군이 최종 문화도시로 선정될 경우 내년부터 향후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 총 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달성군은 제4차 예비문화도시 심사에서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거점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현하는 문화도시를 구상하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직접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작품제작 과정에서도 참여토록 해 주목받고 있다.

◆달성 살면 달성사람 '들락날락' 달성

달성군이 추구하는 문화도시의 핵심 가치는 호혜(互惠)다. 이는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나온 가치다.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해 도시 내 건강한 관계 맺음을 도모하는 것이다.

게다가 상호 인정과 존중, 자유와 평등의 문화가 확립되는 들(野)락(樂)날(生)락(樂)하는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도시를 비전으로 삼았다.

대구 달성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지난 15, 16일 이틀 동안 옛 화원운전면허시험장에서 달성군 지역민들을 위한 도심 속 문화도시축제 '들樂날樂'(들락날락) 행사를 가졌다. 이번 '들락날락' 축제는 달성군이 문화도시 선정을 앞두고 이뤄져 군민들의 참여도가 뜨거웠다.

특히 가족을 주제로 열린 올해 문화도시 축제는 군내 다양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적 특색을 도심 속에서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추진돼 관심을 모았다.

또한 문화도시 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옛 화원운전면허시험장 일대를 축제 공간으로 구성해 지역 내 유휴공간이 시민들의 문화 공유지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여기다 군민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담아낸 '문화체험부스'와 '로컬푸드트럭'을 운영했다. 도심 속 힐링 공간인 '피크닉 존'과 '도시야생 요가체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야생 놀이터'와 '깡통 기차'등 가족 단위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체험 활동이 이뤄졌다..

군내 문화유산을 지역 문화 해설사들이 소개하는 '달성문화 이야기', 달성의 미래 모습을 그리는 '그림엽서전시'와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 '동화연극'까지 축제기간 동안 아주 흥미롭게 진행됐다.

◆내가 그리는 달성, '문화 공유지 실험'

지역 단위의 활동과 장소를 연결하는 문화 공유지 실험사업은 권역 내 거점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특히 이 사업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개념이 아니다. 현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공간으로서 가치를 끌어내는 데 의의를 뒀다.

권역별 문화공간 탐사대 활동과 워크숍을 통해 주민, 예술가가 함께 지역 내 유휴 및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발굴하고 이를 소규모 실행공간으로 전환시키는데 노력했다.

공간을 활용하는 주체들이 운영 방안과 활동 내용, 협업 구조 등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거점별 시민 프그램을 운영토록 하는 방식이다. 비닐하우스, 마을화관앞 주차장, 개인 카페 등 비어있던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그 예다.

그동안 행정협의체와 문화도시 추진 과정에서 발굴된 유휴 및 활용도가 낮은 공간은 모두 76개소에 달한다. 이 가운데 61개소를 예비사업 과정을 통해 공공적 공간으로 전환시켰다. 유휴 및 저이용공간과 민간공간을 모두 합친 총 137개소의 공간 중 12개 거점을 공공적 공간전환과 시민공유 방식으로 자산화시켰다.

화원읍의 경우 옛 화원운전면허시험장 등 3개소, 옥포읍은 신당리 마을회관, 논공읍은 주옥산 약초농장, 다사읍은 카페 '오하브' 등 2개소, 하빈면은 봉촌2리 마을회관 주차장, 현풍읍은 창조문화바람 등 2개소, 유가읍은 유가읍 행정복지센터, 가창면은 아트도서관 등이다.

이 같은 공유지 실험을 통해 공간을 활용하는 주체들이 운영 방안과 활동 내용, 협업 구조 등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거점별 시민 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했다. 특히 '희망문화 콘서트'를 통해 예술가들이 공연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고,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도시, 균형적·객관적 도시 진단

문화도시 기획단은 일상적인 문화활동에서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도시의 목표로 삼고 도시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또 문화도시의 방향을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인문적 삶의 양식으로 정하고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도 이끌어 냈다.

군청의 문화도시 행정협의체를 11개과 16개 팀에서 9개 읍·면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행정협의체는 폐기를 검토하고 있던 보건소 방역 창고를 남부지역의 문화도시 거점지역으로 활용토록 했다.

이밖에도 주민 활용도가 떨어져 방치된 화원시장 옥상공간도 주민들이 문화적 일상을 지속적으로 담아 낼 공간으로 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문화도시 기획단은 고유한 역사적, 문화적 특화 자원을 활용해 쇠퇴한 도심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주민의 통합을 이끌어 냈다. 원도심의 유휴 공간을 문화도시 거점으로 탈바꿈해 문화인력을 양성하고 마을문화 실험실로 제공했다.

문화도시 지정에 길잡이 역할을 수행중인 문화도시 기획단은 지역사회 각 분야별 리더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협치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다 시민주도형 도시문화 거버넌스를 통한 분과별 라운드 테이블도 운영중이다.

최재훈 군수는 "문화도시 선정을 앞둔 달성군은 대표 문화콘텐츠인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갖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 마을가꾸기사업 등 주민참여 중심의 문화인프라가 갖춰져 '문화도시'에 특성화된 도시"라고 강조했다.

공동기획=달성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