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김성환 "한동훈·尹 술자리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

"심야 술자리 동선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의혹과 관련해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7월19일부터 20일 사이 청담동의 모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앤장 변호사들이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하고 동백아가씨를 불렀다고 한 건과 관련해 그것(술자리)을 목격했던 첼리스트의 오빠가 녹취록에 대해 녹취된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며 "갈수록 증거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녹취는 김 의원이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근거로 삼아 공개한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20일 윤 대통령,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앤장이 론스타 사건을 맡고 있고, 일제 강제징용과 관련해 소위 일본 측을 대리하는 상황이다. 김앤장을 만난 것 자체로도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술은 잘 안 마시니까 안 마셨을 수 있지만 여러 사건을 맡고 있는 당사자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야간에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매우 큰 일"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민생을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만 벌이는 것이 주사파 아니냐"며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떳떳하다면 7월 19~20일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 동선을 국민에 낱낱이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정책위의장이 '주사파'를 언급한 것은 윤 대통령의 앞선 '종북 주사파와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이 제보받은 전화 내용이 있었던 것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전화 내용은 사실인 것"이라며 "조작이나 만들어진 것이 아닌 사실에 대한 당사자(한 장관) 확인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이 이날 개인 자격 입장문을 통해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것에는 "개인 입장에 공당이 입장을 표명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화가 나면 본인 혼자 화를 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개인 자격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를 진실인 것처럼 공인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의 피해자로서 민주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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