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용모 신비의 북극을 가다] 숨 막히게 아찔한 달걀바위 노르웨이 '쉐락볼튼'

해발 1000m 위 매달린 바위, 세계서 가장 아찔한 포토존
쉐락산 풍광 즐기면서 9.8km 왕복 하이킹…여행자 인생 샷 명소, 5분의1 정도 도전
오슬로 가기 위해 8시간 소요 기차 선택…들판·산·계곡 등 그림 같은 풍경 펼쳐져

빙하에 깎이고 긴 세월동안 침식된 가파른 암릉을 오르는 동안 펼쳐진 풍경은 장관을 이뤄 지친 여행자를 위로하는 힐링 그 자체이다.
빙하에 깎이고 긴 세월동안 침식된 가파른 암릉을 오르는 동안 펼쳐진 풍경은 장관을 이뤄 지친 여행자를 위로하는 힐링 그 자체이다.

◆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쉐락산

스타방에르를 여행지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이자 목적은 하이킹이었다. 아침 일찍 스타방에르를 출발한 시외버스는 쉐락(Kjerag)산을 오르는 하이킹 트레일의 출발점에는 2시간이지나 도착했다.

쉐락산은 쉐락볼튼의 숨막히는 전경뿐만 아니라 장엄한 봉우리와 계곡으로 흐르는 뤼세피오르(Lysefjord)의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9,8km의 왕복 하이킹을 하는데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이킹을 위한 좋은 시기는 6~9월까지이며, 이 시기 외에는 눈이 많이 내려 일반 여행자들의 출입이 통제된다.

위험한 루트도 걱정되고, 인생 샷을 남길 동행자를 찾으려고 할 때, 주변에 나타난 노르웨이 등반자 3명을 만났다. 전문가다운 가벼운 복장과 건강미 넘치는 익숙한 등반에 얼른 다가서자 반갑게 동행해 주었다. 이곳의 정보와 안전한 산행과 좋은 코스를 선택해서 함께 했다.

쉐락볼튼을 향해 쉐락산을 하이킹을 할 때 급경사가 있는 세 번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트레킹 시작부터 가파른 암릉이다. 가파른 경사에 고도도 빠르게 높아진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장관이 펼쳐지고, 심지어는 이정도만 봐도 충분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가장 가파르고 거친 길로 정평 나 있는 곳이라 시작부터 험한 경사로를 올라가야 한다. 힘든 코스에서 잠시 멈춘 순간 만나는 풍경은 지친 여행자를 위로하는 힐링 그 자체다.

암반사이의 실개천과 산중의 맑고 청명한 연못이 암릉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암반사이의 실개천과 산중의 맑고 청명한 연못이 암릉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위와 언덕을 오르며, 풀과 야생화가 조화롭게 성장한 자연을 체험한다.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에 더하여 산속의 자연을 직접 걸어보는 맛을 느낀다. 중간 중간 바위사이의 실개천과 작은 연못이 있어서 또다른 재미를 더해 준다. 이따금 야생에서 자유롭게 노는 순록과 사슴 등을 볼 수도 있단다.

1,084m 높이의 쉐락산은 뤼세피오르 위로 우뚝 솟아올라 있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단순히 쉐락볼튼에 서서 뤼세피오르의 전망을 즐기며 감탄하는 것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산을 따라 하이킹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어딘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잊지 못할 자연경관 혹은 역사적 유적들이 쉽게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행 중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했던 장소인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은 사람이다'라고 추억의 여운이 남는다. 많은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나라와 도시를 거쳤지만 쉐락산이 손가락 안에 드는 기억에 남는 장소인 이유도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해발1,000m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쉐락볼튼 달걀바위에 서니 피오르 전망과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순간의 인생 샷을 남기며, 버킷리스트 한 줄을 지웠다.
해발1,000m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쉐락볼튼 달걀바위에 서니 피오르 전망과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순간의 인생 샷을 남기며, 버킷리스트 한 줄을 지웠다.

◆ 목숨 걸고 인생 샷 한 절벽사이에 낀 달걀바위

이제 보일 때가 된 것 같은데 하면서 T를 쫓아 오르다보니 바위 계곡사이로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쉐락볼튼(Kjeragbolten) 달걀바위가 보인다. 두 개의 절벽 사이에 끼워놓은 신의 한 수로 암벽 틈에 낀 바위는 위태하게 매달려 있다. 어떤 인간의 작품도 이러한 형상을 조각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의 경이로움에 여행자들이 줄을 서서 인생 샷을 찍고 있다.

숨 막히는 하이킹의 절정에 바위 틈새에 쐐기를 박은 쉐락볼튼 바로 '달걀바위'다. 그냥 바위가 아니고 양 절벽 바위사이 틈새에 끼어있는 특징적인 커다란 둥근 바위가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오르는 그날의 트레킹 목표가 되는 자연 창조물이다. 뤼세피오르에서 1,000m 위에 매달려있는 5㎥의 바위에 서는 것이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핫스팟이 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의 절벽 사이에 낀 둥근 바위로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피오르 전망과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슬아슬한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다.

​ 달걀바위는 쳐다보기만 해도 심장이 떨렸다. 풍경은 제쳐두고 쉐락볼튼에 올라가서 인생 샷을 남겨야지 하는 마음이 앞선다.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인기로 인해 긴 줄의 대기시간은 몇 십 분에서 한 시간이 넘을 수도 있다. 긴 줄이 이어져 있고, 내 차례가 되어서도 짊어진 배낭을 벗을까 망설이며, 진짜 너무 무서워서 용기를 내어 기어갔다.

산중의 맑고 청명한 얕은 연못에 여행 동반자들과 들어가 연못 속 자연을 직접 걸어보는 재미를 만끽했다.
산중의 맑고 청명한 얕은 연못에 여행 동반자들과 들어가 연못 속 자연을 직접 걸어보는 재미를 만끽했다.

천 길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현기증이라도 와서 헛디디면 바로 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기에 섰으니 태극기와 모노레일 깃발도 휘날리자. 안전장치 하나 없어서 위험하지만 놓칠 수 없는 모험으로 스릴 하나 만큼은 더 짜릿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런 마법 같은 순간을 마주하기 위하여 이곳을 찾았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포토죤이자, 가장 아찔한 바위인 쉐락볼튼 인증 샷을 했다.

여기에 도착해서도 다리가 떨려서 못 올라서는 여행자들이 많다. 이곳까지 많은 여행자들이 올라오지만, 달걀바위에 오르는 사람은 1/5정도나 될까 한단다.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을 수가 없지. 죽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느끼고 싶었어. 관중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말이야.' 오징어 게임에서 오영수의 대사가 생각나서 용기를 내었다.

여행자가 올라선 달걀바위는 필자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이며, 어린 왕자처럼 용기와 생존의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촬영된 바위의 사진 한 장에 목숨을 걸었던 경험이 지금도 아찔하다, 쉐락볼튼의 인생 샷으로 여행자도 버킷리스트 한 줄을 지웠다.

노르웨이에서 기차로 여행하는 것은 노르웨이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노르웨이에서 기차로 여행하는 것은 노르웨이의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화려한 파노라마 노르웨이 기차여행

스타방에르에서 오슬로로 가기위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여행 중 하나라고 기차마니아들이 추천하는 기차를 탔다. 스타방에르와 오슬로간 거리는 약545km로 8시간이 소요된다. 풍경은 장관이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은 크리스티안산드(Kristiansand)역에서 열차가 방향을 바꾼다. 스타방에르 역은 1878년에 개통되었으며, 쇠를란선(Sørlandet Line)의 종착역이다.

오슬로로 가기위해 1878년에 개통된 쇠를란선의 종점역인 스타방에르역을 찾았다.
오슬로로 가기위해 1878년에 개통된 쇠를란선의 종점역인 스타방에르역을 찾았다.

노르웨이에서 기차를 타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큼이나 철길을 따라 즐기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게 된다. 이곳의 기차여행은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것으로 비행기에서 느낄 수 없는 풍경과 문화에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다. 흥미로운 기차역과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여행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기차로 여행하는 것은 이동 중 다양한 노르웨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니지만 시간의 가치가 넘쳐난다. 기차여행은 믿을 수없는 자연에 매료되게 할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게 여행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놀라운 노르웨이 철도여행은 아름다운 들판과 산의 경치를 지나 계곡을 거쳐 높은 산의 만년설과 화려한 빙하 그리고 피오르를 따라 달린다.

노르웨이 기차여행은 아름다운 들판과 산의 경치를 지나 높은 산의 만년설과 빙하 그리고 피오르 등 그림 같은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노르웨이 기차여행은 아름다운 들판과 산의 경치를 지나 높은 산의 만년설과 빙하 그리고 피오르 등 그림 같은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스타방에르와 오슬로 사이의 여정은 북부와 다른 쇠를란선은 남쪽으로 훨씬 더 즐겁고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많은 여행자들이 바다를 따라가는 철길을 예상하지만, 전시 폭격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이 내륙에 건설되었단다. 실제로 에겔순드(Egersund)를 지나면 바다를 볼 수 없다. 그 이후에는 대부분 계곡과 숲이 있다. 대신 철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한다.

여행자들로 붐비는 기차카페에는 커피와 음료 그리고 간단한 식사와 쿠키를 즐길 수 있다. 카페의 인기는 맛있는 케이크뿐만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와 넓은 창문으로 파노라마 전망이 펼쳐진다. 차창에 비치는 장엄한 자연, 매력적인 역, 쾌적한 열차가 기차여행의 맛을 안겨준다. 오슬로에 도착하기에 가장 좋은 교통수단으로 추천한다.

안용모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 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ymahn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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