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행안위·정무위서 이태원 참사 정부 대응 질타

이채익 행안위원장 "이상민 장관 발언 국민 정서와 거리 있다" 지적
민주당 의원들 정무위서 정부 비판 목소리 쏟아내기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위원장과 여야 위원들이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위원장과 여야 위원들이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사흘째인 1일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특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 논란을 두고 질타가 잇따랐다.

먼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 자리에서 이채익 위원장은 이상민 장관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는 이 장관 발언을 두고 "경찰 인력이나 소방 인력 투입이 적정 수준이었던 것처럼 비춰지게 했다"며 "그 취지가 어떠했든 이번 사고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 국민 정서와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현안보고 전 이 장관에게 발언 시간을 줬고 이 장관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안보고 후에도 지적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행안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사고가 왜 났는가, 지금 어떻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가, 앞으로 계획은 어떻다,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 보고가 언론에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너무 평이했다"고 질타했다.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은 행안위에 앞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쏟아졌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향해 "이런 일이 생기면 총리가 어쨌든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소병철 의원은 "정부에서 책임이 있는 분들의 발언을 보면 책임을 전가하고, 편을 가르고 오히려 분노의 불길을 지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방 실장은 "대통령께서도 참담한 심정을 표시했다"면서 "이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해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안위가 정부 측 현안보고만 받고 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질의 없이 진행돼 참사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반발도 나왔다.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인 용혜인 행안위원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 질의 하나 받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가당키나 하냐"고 물으며 "사건을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에만 신경쓰는 국민의힘, 그 의도대로 의사일정을 합의해준 야당도 문제"라며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또 "자신들이 정해놓은 방식으로 추모하고, 또 추모만 하라고 강요한다"며 "참사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정쟁'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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