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가 청와대 이전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자신을 향한 여권과 언론의 비판에 "광기 어린 정치 모리배들과 기레기(기자+쓰레기) 여러분들, 이제 당신들이 답할 차례"라고 반발했다.
남 부원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발생 약 4시간 전 경찰에 압사 사고를 우려하는 신고가 접수됐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적었다.
남 부원장은 "제게 또 한 번 정치병자라 조롱해도 좋은데,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누가 국민의 분노와 울분을 억압할 자격이 있단 말이냐"고 했다.
남 부원장이 언급한 '정치병자'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비판할 때 사용한 용어다. 남 부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을 당시, 윤 전 의원은 그를 향해 "정치병자들이라도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그러면서 남 부원장은 "똑똑히 보라"며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이게 나라냐"며 "당일 가장 빠른 112신고 녹취록 2개(자료제공 경찰청) 18시 34분 기록, 참사는 22시 이후"라고 썼다.
한편 전날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참사 전 112 신고 내역에 따르면 첫 신고는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오후 6시 34분에 이뤄졌다. 신고자는 "압사당할 것 같다", "통제 좀 해줘야 할 것 같다" 등 우려를 전했다.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2에는 11차례에 걸쳐 인파 위험 신고가 접수됐으나, 경찰은 이 가운데 4건만 출동하는 등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남 부원장은 참사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다.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며 "졸속으로 결정해서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다. 여전히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출퇴근하는 희귀한 대통령 윤석열 때문"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