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외신 상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말장난'처럼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2일 오전 해명자료를 내고 한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총리실은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 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한 총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약 2시간 20분 동안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대응을 두고 외신에서 비판적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설명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말장난 발언' 논란은 질문과 답변을 외신에 전달하는 동시통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총리실 관계자가 영어로 사과하자, 한 총리가 그를 쳐다보며 한국어로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말한 대목에서 불거졌다.
앞서 미 NBC 방송 기자가 "한국 정부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처럼 하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의한 뒤여서 농담처럼 비춰지는 발언이었다.
기자회견 후 기자의 질문과 한 총리 발언을 이어 붙인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번졌고 일각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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