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에…"한국 직접 공격 간주" 여야 '규탄' 한목소리

與"구제불능 집단", 野"명분없는 도발

김정은, 북한 전투기, 북한 미사일.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북방한계선(NLL) 이남 대한민국 영해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에 나선 것에 대해 여야가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그간 북한은 NLL 이남 대한민국 영해를 향해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하며 도발해 왔지만, 탄도미사일을 날린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슬픔에 빠져있는 가운데 북한이 오늘 1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쏘며 다중 도발을 기습 감행했다"며 "이 중 한 발은 사상 최초로 NLL 이남 우리 영해에 매우 근접해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북한은 오늘의 무모한 도발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과 7차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미 연합군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김정은 정권은 부디 이성을 되찾고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을 맹비난했다. 그는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임을 그들(북한)도 뻔히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또 도발을 감행했다"며 "정말 구제 불능의 집단"이라고 지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북한의 군사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의 도발로 대피 명령과 공습경보 속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울릉도 주민들을 생각하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안호영 수석대변인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 NLL 이남의 대한민국 영해상 인근에 탄착한 미사일 도발"이라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군사 도발"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공격 의도가 없는 연례적인 방어 훈련을 핑계로 했다는 점에서도 명분 없는 도발"이라며 "북한에 군사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없는 고립의 길로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군사 도발 중단과 재발 방지 약속릏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은 이날 오전 8시 51분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10여 발을 동해와 서해로 발사하면서 촉발됐다. 이 가운데 1발이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지면서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우리 군도 NLL 이북 공해상에 미사일 3발을 발사해 맞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