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들 밥 한끼는 먹여야지"…이태원 참사 골목에 제사장 차린 상인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골목에서 제사상을 차린 한 상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PD수첩 방송 캡처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골목에서 제사상을 차린 한 상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PD수첩 방송 캡처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골목에서 제사상을 차린 한 상인의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일 MBC PD수첩이 보도한 '긴급취재 이태원 참사'편의 방송 말미에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 제사상을 차리는 한 상인의 모습이 등장했다.

이 상인은 자신의 가게에서 초 2개, 국, 밥, 과일 배, 감 등을 제사상처럼 차린 쟁반을 들고 나와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

상인은 자리에 앉아 초에 불을 붙인 후 아무도 없는 골목에서 절을 했다. 절을 마친 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상인이 흐느끼고 있던 골목에는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이에 경찰이 등장해 상인의 행동을 저지하자 상인은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거는 봐줘야 해. 여기는 현장이야,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며 소리쳤다.

경찰관들이 어쩔 수 없이 상인이 차린 제사상을 치우려고 하자 그는 "아니 그러지 마세요. 저기(제사상)는 놔둬요. 손도 대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의 행동에 경찰도 눈물을 보였다. 경찰은 자리에 앉아 우는 상인을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해당 방송은 MBC PD수첩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왔다.

이를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상인의 행동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로 이 상인이 현장 근처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한다고 소개하며 "이태원 참사 당일 맨발이었던 많은 사람에게 신발까지 나눠줬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는 지난 29일 밤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이번 참사로 총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골목에서 제사상을 차린 한 상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PD수첩 방송 캡처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골목에서 제사상을 차린 한 상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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