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진 등 신상 공개를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이 제기한 요구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당론으로 강조한 맥락이다.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느냐"고 따지면서 "당연히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숨기려 하지 마시라. 숨긴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 간 온갖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오늘은 고통스럽고 내일은 불안한 시대가 됐다. 국민께서는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국가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계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국정조사에 이은 특검 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당장 할 수 있는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특검을 지금부터 준비해서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또 전날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로 필담을 나눈 것을 두고 "157명의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장이 웃겨 보이나. 이게 사과로 끝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고,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을 책임져야 한다. 관계 장관과 경찰 책임자들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즈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함께 국회 의안과에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국정조사 거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조사 요구서가 제출되면,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후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국정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이 특위는 교섭단체 의원 수 비율에 따라 구성된다. 다만 국정조사 참여를 거부하는 교섭단체는 제외할 수 있다.
즉 현재 상황대로라면 여당인 국민의힘이 빠진 채로 국정조사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공동으로 국정조사를 요구하게 된 야권은 이달 24일쯤 국정조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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