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주말인 12일에도 서울시 광화문 일대에서 진보·보수단체가 각각 차벽을 사이에 두고 동시에 집회를 개최했다.
전국민주노동총연맹과 산하 산별노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세종대로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 9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6만~7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원으로 오후 3시쯤에는 서울시의회 앞까지 6개차로가 가득 메워졌다.
이들은 노동자대회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도 추모하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아울러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약 100여명도 오후 3시부터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5시까지 집회를 벌인 뒤 삼각지역으로 행진해 촛불행동 집회와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들도 오후 1시부터 광화문 인근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진보 성향 단체들의 정부 규탄 집회에 맞대응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과도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경찰은 세종대로 집회 시간대 긴급차량 이동 통행로를 제외한 전 차로를 통제했다. 또 집회 및 행진 구간 주변에 입간판 60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350여명을 배치해 교통 관리에 나섰다.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 인근에서도 진보,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진보성향의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오후 5시부터 삼각지역 11번 출구와 시청역 7번 출구 앞 대로에서 2만명이 모인 가운데 '14차 촛불대행진 및 11월 전국집중촛불'을 열고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 집회로 삼각지역 인근 한강대로는 1개 차선만 운영됐다.
이보다 앞서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오후 3시부터 삼각지역 일대에서 전 정부 인사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로 발생한 교통 체증과 소음으로 일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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