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우 경북도지사 “'봉화 광산' 광부 가족들, 경북 초대해 함께 식사할 것”

'기적의 생환' 박정하 광부반장 아들 박근형 씨, 이 지사에 감사 문자메시지 보내
박 씨 "아버지의 소중함 다시 한번 느껴"…이 지사 "공직자로서 최고의 보람 느끼게 해 줘 감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경북 봉화 매몰 광산에서 구조된 광부 2명을 면회한 뒤 취재진에게 건강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경북 봉화 매몰 광산에서 구조된 광부 2명을 면회한 뒤 취재진에게 건강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봉화의 기적' 주인공 중 1명인 광부 작업반장의 아들로부터 감사 문자메시지를 받아 보람이 크다며 "조만간 광부 가족을 경북으로 초대해 맛있는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형 씨가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소개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박 씨는 메시지에서 '어제 가족들 모두 모여 회에 소주 한 잔하며 아버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도지사님의 따뜻한 배려에 진심으로 감복했고, 전라북도 도민이지만 경상북도 도민이 부럽다. 먼 곳에서 도지사님의 성공과 도민들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박 씨 아버지 박정하 반장은 이른바 '봉화의 기적'이라 불리는 봉화 광산 매몰사고 생환 광부다. 그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동료 광부 1명과 함께 무너진 광산 갱도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인 지난달 4일 오후 11시쯤 구조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화 생환 광부 아들 박근형 씨로부터 감사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보람 느끼게 해 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이 지사는 지난달 31일 신남방 수출길 개척을 목표로 베트남과 태국에 다녀오자마자 사고 현장에 방문, 애끓는 가족들의 호소를 듣고서 '사고대응 현장특별대책반'을 가동하고 "고립 광부들을 구조할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고 특별 지시했다.

그는 광산 관리감독 주체인 산업부에도 "가족들을 위해 작업 추진 상황 정보를 최대한 자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경북도는 생존자 확인용 시추작업에 뛰어들 국내 최고 전문가와 관련 작업에 필요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추가 확보해 구조에 나섰다. 굴진에 나서는 구조 작업자를 증원하고 이들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이들의 건강도 돌보고자 질 높은 식사를 제공했다.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숙식비와 장비대여비 등 구조비용은 모두 경북도가 지불했다.

광산 사고에 대한 구조작업 때 지방자치단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 지사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식사하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저도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공직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듣는 것이 최고의 보람이라 생각한다. 따뜻한 문자(메시지) 보내주신 아드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에는 아버지(박 반장)와 가족 다 같이 경북으로 초대해 맛있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혀 박 씨 가족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나가려는 뜻을 내비쳤다.

병실에서 아버지를 만난 아들 박근형 씨가 아버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병실에서 아버지를 만난 아들 박근형 씨가 아버지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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