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문화관광공사←문화엑스포', '문화재단←콘텐츠진흥원' 편입하기로

경북도, 10일 조례 개정안 입법예고…문화 분야 필두로 공공기관 구조개혁 시작
경북문화재단은 드라마·영화 및 융복합 콘텐츠 산업 육성까지 맡아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관리하며 적자↓ 관광↑ 목표달성

경북도청 전경
경북도청 전경

경상북도가 문화 분야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산하 기관 다이어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북도는 지난 10일 경북문화재단에 경북콘텐츠진흥원을,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를 각각 편입하는 내용의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경북도는 '산하 공공기관 고강도 구조개혁 방안'에 따라 기존 28개 산하 공공기관을 19개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기관 통폐합' 형태를 취하는 대신 일부 기관을 ▷문화(경북문화재단) ▷산업(경북테크노파크) ▷복지(경북행복재단) ▷교육(신설 경북교육재단) ▷호국(신설 경북호국재단) 등 5개 분야 헤드기관에 편입하는 구상이었다.

이번 개정안은 문화 분야의 공공기관 2곳 편입이 골자다.

경북도는 앞서 문화 분야 헤드기관으로 지정한 '경북문화재단'에 기존 경북콘텐츠진흥원과 문화엑스포를 편입하고자 했다.

이 가운데 경북콘텐츠진흥원은 계획대로 경북문화재단에 편입하기로 했다. 다만 문화엑스포는 거리·역할 등을 이유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아우르도록 할 방침이다.

경북문화재단에 경북콘텐츠진흥원이 편입되면 재단 역할은 기존 지역 문화예술 진흥에 더해 영화·드라마 등 영상 산업과 기타 융복합 콘텐츠 산업 육성까지 확대된다.

재단을 대표하는 인물은 기존 이사장(경북도지사)에서 재단 대표이사로 변경할 방침이다.

문화엑스포는 경주시에 있는 경북문화관광공사에 편입할 계획이다. 예천군에 있는 경북문화재단보다 가까워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관리하기 유리하고, 두 기관을 합쳤을 때의 시너지도 더 클 것으로 예상돼서다.

그간 문화엑스포는 투입 예산이 많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고,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수익 사업에 몰두하느라 원 목적인 관광 활성화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정안에는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대한 경북도의 재정지원 항목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았다. 지역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필요할 경우 예산 범위 내에서 경북도가 경북문화관광공사에 전출금·보조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입법예고에 대해 오는 30일까지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서 내달 중 도의회에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존 기관 청산 등 절차를 걸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편입이 마무리 된다.

이 밖에도 복지 분야 헤드기관이 될 경북행복재단에 기존 경북청소년육성재단을 편입하는 절차도 순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두 기관 편입이 성사되면 예술 산업화 등 각 기관의 고유기능을 그대로 수행하면서 예술인 복지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 이외의 타 분야 기관 다이어트도 단기 또는 중장기에 걸쳐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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