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연간 수입액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김치 무역 수지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산 김치 가격이 오르는 등 물가 부담이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김치 수입액은 작년 10월보다 50.9%나 늘어난 1천701만8천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 1천700만달러대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또 9월보다는 16.2%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관련 물가가 오름세인 탓으로 분석된다. 배추 등 김치 재료 가격이 오르고 국산 김치 가격도 인상되면서 식당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게 더욱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저가인 중국산이라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은 지난달 1일부터 '종가'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CJ제일제당은 9월 '비비고' 김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인상했다.
10월 수입 김치의 톤(t)당 가격은 648달러로 수출 김치(3천359달러)의 19.3%에 불과했다. 수입 김치 가격이 수출 김치의 5분의 1도 안 되는 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김치 수입액은 1억4천152만1천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0% 늘었다. 11, 12월 수입액이 통계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1억4천74만2천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1~10월 월 평균 수입액은 1천4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 이를 고려하면 연간 수입액은 1억6천~1억7천만달러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인 2020년 기록(1억5천242만6천달러)을 훌쩍 넘는 규모다.
반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액은 1억1천864만4천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8% 감소했다.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10월 김치 무역수지는 2천287만7천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치 무역수지가 1천917만3천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 식품이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 수출이 급증한 덕이다. 김치 수출액은 2019년 1억달러 수준에서 코로나19 사태 첫 해인 2020년 1억4천만달러대로 크게 늘었다. 작년에는 1억6천만달러 가까이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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