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서구의 한 LPG 가스 충전소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8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로 인한 큰 진동 소리에 인근 시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9분쯤 서구 중리동 한 LPG 충전소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가스 저장소와 충전소 충전장치, 가스를 운반하는 대형 탱크로리 등을 훼손한 뒤 23분 만에 꺼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가스 폭발과 화재가 동시에 일어난 상황"이라며 "폭발 지점은 충전소와 대형 탱크로리 사이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불로 현장에 있던 충전소 직원과 손님 등 8명(중상 3‧경상 5)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 3명은 모두 충전소 직원들로 양쪽 다리 3도 화상(40%), 전신 2도 화상(80%)을 입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이 이송된 중구의 한 병원에선 비보를 접한 가족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한 달 이상 입원해야 한다는 소식에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고, 어깨를 감싸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부상자의 한 가족은 "장기간 입원이 예상돼서 짐을 챙겨서 왔다. 아직 상황을 잘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인근 주민 A(50대) 씨는 "현관문을 누가 잡고 흔드는 것처럼 진동이 엄청 컸다. 나와 보니 다른 주민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가게를 운영하는 B(43) 씨도 "컴퓨터의 모니터가 흔들렸고, 벽에 걸어둔 달력과 액자가 떨어질 정도의 진동이었다. 살면서 처음 들어본 굉음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충전소 내부에서 일어난 가스 누출 등 다양한 화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한다는 입장이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17일에 소방과 국과수 등 기관과 현장 정밀 감식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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