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경제계도 "통합신공항 특별법 연내 통과 생존문제"

"신공항은 TK백년대계, 지역·국가 미래만 생각할 때 여야 떠나 모두가 힘 모아야"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과 동구 주민, 광주 군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 등 80여 명이 15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모여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과 동구 주민, 광주 군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 등 80여 명이 15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 모여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역 경제계가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건설 지원을 위한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특별법은 다음 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원회 법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법안 소위를 통과해야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 경제계는 지방 소멸을 막고 중남부권 경제 성장을 이끌 백년대계가 바로 통합신공항 건설임을 역설하고 있다. 연내 특별법 제정으로 통합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돼 항공물류 거점 역할을 하면 경제에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단언한다. 경북 구미공단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수출이 원활해지고 기계, 자동차 부품, 섬유 위주인 대구의 기존 산업도 4차 산업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항 건설이 시작되면 건설업계와 토목업계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신공항 특별법 연내 통과를 위해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따지지 않고 지역과 국가의 미래만을 생각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덕도 신공항에 비해서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의 진행이 더딘 감이 있다. 하루라도 속히 특별법이 통과돼 신공항 추진에 동력이 붙어야 이후 절차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문충도 경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포항상의 회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물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구미 전자산업단지, 포항 스마트팩토리(철강) 및 바이오산업, 안동 백신산업 등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신공항이 해낼 것"이라며 "특별법은 이를 가능케 할 주춧돌"이라고 했다.

건설업계도 특별법이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해 대한건설협회 대구시 회장은 "통합신공항 사업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파급효과가 크다. 경제 여러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발제이자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 제정은 사업 추진을 위한 디딤돌이다. 여야를 떠나 지역 정치권 전부, 지자체와 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안영근 군위농공단지협의회장은 "통합신공항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소멸 위기의 군위를 '희망의 군위, 꿈이 실현되는 군위'로 바꿔줄 것"이라며 "이런 역사적 꿈을 이루려면 정치권과 시도민이 단합해 하나 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황 의성군농공단지연합회장도 "의성군 비안면 일대가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로 지정되고 2년여 세월이 속절없이 흘렀다"면서 "통합신공항과 특별법은 대구경북이 사느냐 죽느냐의 절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항 직접 영향권인 군위군과 의성군에서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과 특별법 제정에 간절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무엇보다 특별법 처리를 앞당겨 달라는 요구도 강하게 나왔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특별법 관련 국회 상임위 소위 일정이 정치권 이견 등 이유로 계속 연기되고 있다. 이르면 2028년 통합신공항을 연다는 목표로 특별법 제정이 동반돼야 산적한 과제들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고 국제 물류허브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구미중소기업협의회 회장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서 공약한 내용인데 진척이 더딘 현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비슷한 과정을 거친 가덕도 신공항도 모두가 특별법을 지지했는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민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대구경북 곳곳에서도 전자·철강·의료와 한류 수출입, 지방 관광사업 육성, 세계대회 유치 등 통합신공항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김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 회장은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규모 사업이다. 건설 토목 분야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지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사업이 성사되기 어렵다. 특히 특별법 도입은 이 사업을 위한 첫걸음이어서 더욱 중요하고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건강가전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엔유씨전자 김종부 회장은 "통합신공항이 건설된다는 것은 대구경북이 수출 거점도시가 된다는 의미다. 항공물류의 거점이 지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할 수가 없다. 지역 기업은 물론 영남권 전체 기업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인남 대구경총 회장은 "신공항 건설로 대구 하늘길이 열리면 구미공단의 반도체 수출이 원활해져 지방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계, 자동차, 금속산업 위주로 편성돼 있던 대구의 기존 산업도 4차 산업 위주로 빠르게 구조 개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경북에서 대형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권혁대 (사)안동시관광협의회 회장도 통합신공항 개항에 앞서 민간이 먼저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자고 제언했다. 신공항이 들어서면 경북을 찾는 내·외국인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이를 소화할 기반을 갖춰 혼선을 막자는 것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