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머스크 "트럼프 트위터 복원"→20여분 후 팔로워 100만

머스크 트위터에 올린 투표서 찬성 51.8% 반대 48.2%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최고경영자)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9시 53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새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복원될 것(Trump will be reinstated)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복원 여부를 네티즌들에게 투표로 물은 바 있다.

이어 찬성 51.8% 대 반대 48.2%의 투표 내용을 감안한듯, 이같은 결정을 트위터로 밝힌 맥락이다.

이 투표는 대규모로 진행됐다. 1천500만명이 응답했다.

앞서 머스크는 투표를 제안한 트위터 글에 '민심은 천심'이라는 뜻의 라틴어 'Vox Populi, Vox Dei'라는 문구를 함께 적어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 문구를 재차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미국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폭동을 일으켜 여러 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1·6 폭동)한 후, 트위터 사용이 영구정지됐다. 당시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이었던 트위터는 1·6 폭동 이후 "추가적인 폭동 선동 위험"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를 일종의 선동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바탕에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개월 만에 트위터 세상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투표 도중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자체 SNS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진행한 투표에서 찬성 여론이 많이 나온 것을 비롯해 머스크의 이같은 '제안' 자체가 딱히 자신의 지지세 구축에 꺼릴 만한 요소는 아닌 상황이다.

20일 다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열린지 20분을 조금 넘겨 팔로워 수가 100만명(1M)을 넘긴 상황이다. 맨 아래는 2021년 1월 9일 등록된 마지막 트윗. 트위터 캡처
20일 다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열린지 20분을 조금 넘겨 팔로워 수가 100만명(1M)을 넘긴 상황이다. 맨 아래는 2021년 1월 9일 등록된 마지막 트윗. 트위터 캡처

실제로 머스크의 트윗 후 곧장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은 계정이 활성화된지 20분을 조금 넘겨 팔로워 수가 100만명을 넘기며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속으로는 미소를 짓고 있을만한, 자신의 강력한 지지세를 과시할 수 있는 장면인 셈.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안 가' 언급도 철회될 가능성이 전망된다.

머스크는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공화당에 대한 투표를 공개적으로 독려하기도 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이었을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주요 발언 창구가 됐던 SNS 복귀를 사실상 이끌어내면서, 이 역시 공화당 지지의 일환이 아닌지, 2년 남은 2024년 미국 대선 구도에 미칠 영향 등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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