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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년 1월 추가 징집 가능성…"최대 70만 명 규모 2차 동원령 추진"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의 한 마을 변두리에 있는 파손된 탱크에 눈이 덮여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의 한 마을 변두리에 있는 파손된 탱크에 눈이 덮여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점령지 일부를 내주는 등 고전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 명을 소집할 계획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방송 스카이뉴스가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동원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동원된 30만명은 이미 전사하고 부상했거나 전투의지를 상실했다. 러시아인들은 조용히 당국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칭송받던 군대의 손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스카이뉴스는 "게라셴코 고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고, 전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각했던 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푸틴은 지난 9월 21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내렸다.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최대 30만명까지 예비군을 징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노숙자와 젊은 대학생 등이 마구 징집된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9개월 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는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구호를 위해 45억 달러(약 6조 1천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직접적 재정 지원을 위해 45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할 예정"이라며 "이는 향후 몇주 안에 전달될 예정이며,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정 안전성 강화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금을 더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한 재정 지원은 모두 130억 달러(약 17조 6천억원)에 이른다.

앞서 백악관은 이달 초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377억 달러(약 50조원)를 포함한 추가 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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