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둘째딸 김주애, 아빠 팔짱 끼고 리설주 역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있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그들의 노력을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이번 기념촬영에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ICBM 발사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둘째 딸과 이번에도 손을 꼭 잡고 등장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재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주목시켰다.

더불어 '4대 백두혈통' 둘째딸도 또다시 주목시켰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8일 화성-17형 시험발사 때 발사장에 부인 리설주, 둘째딸 김주애(이름 추정)와 함께 등장해 화제가 됐다. 보통 이같은 군사훈련 현장에 가족을 대동하는 게 이례적이었고, 특히 3남매로 알려진 자녀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둘째딸을 공개한 것이라 시선을 더욱 끌었다.

이어 가족을 대동한 '화성-17형' 배경 기념사진이 또 한번 공개된 것.

27일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였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나 자기 위업에 끝없이 충실해온 우리의 국방 과학자, 기술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이 앞으로도 국가핵무력건설 위업을 달성해나가는 전진노상에서 자기들이 지닌 막중한 사명감을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무조건적 관철 정신으로 결사분투해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비상히 빠른 속도로 확대강화해 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일성 일가'를 가리키는 백두혈통인 김정은 위원장의 둘째딸을 강조하는 보도 내용도 있었다. 보도에서는 "이번 기념촬영에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왔다"고 특별히 김주애를 언급했다.

지난 20일 공개됐던 사진(화성-17형 시험발사는 18일 실시)에는 김정은, 리설주, 김주애 등 3명이 등장했던 것과 비교,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과 김주애만 등장하는 게 차이점이다.

사진만 보면 김주애가 어머니 리설주 또는 고모 김여정 역할을 대신 맡은 맥락이다. 아빠와 팔짱을 끼고 군인들을 격려하는 등의 모습이다. 지난번에 공개된 사진 속 김주애는 흡사 아빠 직장에 놀러 온 아이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김주애는 아버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딸의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번 공개된 사진 속 김주애는 물론 아빠 김정은도 캐주얼한 옷차림이었다면, 이번에는 부녀가 각각 코트를 입어 격식을 갖췄고, 특히 김주애는 어머니 리설주가 평소 공식석상에서 보여준 묶음머리 헤어스타일에 동절기에 주로 입은 검은색 코트 등의 옷차림은 물론, 표정까지 그대로 따라한듯하다. 리설주의 평소 옷차림 등의 모습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김정숙 여사의 방북 당시 백두산에서 촬영한 남북 정상 4인의 기념사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1978년 12월 27일 9대 대통령 취임식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는 4년 전인 1974년 8월 15일 사망했다. 이에 따라 딸 박근혜가 어머니 대신 아버지 옆에 섰던 것. 매일신문DB

이런 모습은 과거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암살을 당해 사망한 후 아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식석상에 영애(令愛)로 불리며 따라다닌 장녀 박근혜 전 대통령도 떠올리게 만든다.

▶김주애는 2013년 평양 태생으로 올해 나이 9세 또는 10세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김정은은 1984년생 및 39세로 전해진다. 엄마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34세. 고모인 김여정은 1988년생으로 35세.

이같은 김주애 공개 행보에는 백두혈통 4대 세습(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강조하는 맥락이 짙다는 분석이다. 둘째인 김주애는 향후 김여정 역할, 3살정도 위 장남(2010년생, 12세, 이름 미상)은 김정은 역할을 각각 맡는 체제 세습에 대한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김정은과 리설주 슬하 3남매 중 막내는 2017년생(5세, 성별 및 이름 미상)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