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격 반토막 난 샤인머스캣, 35∼50알 재배 때 최적의 맛"

경북도 경쟁력 강화 대책 간담회…크기 줄여 무게 500∼700g 적당
생산 단계부터 전략 세워 품질 높여

경북도는 5일 도청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경북도는 5일 도청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샤인머스캣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었다. 경북도 제공

샤인머스캣 포도 공급이 폭증해 가격이 반토막(매일신문 11월 15일 보도)이 된 가운데, 소비자를 다시 불러오려면 수확량을 줄이고 과육의 맛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전략이 제안됐다.

경북도는 5일 도청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샤인머스캣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었다.

한때 '명품 포도'로 불리던 샤인머스캣은 최근 생산량 급증과 품질 하락 영향으로 시장가격이 떨어지면서 농가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날 간담회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작은 포도 송이에 50알 안팎 포도알이 자리잡을 때 최적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권헌중 경북농업기술원 원예경영연구과장은 '샤인머스캣 품질 향상 방안' 발표를 통해 "그간 포도 송이 크기를 크게 키우고 많은 송이를 착과시키는 농법이 품질을 떨어뜨린 한 요인이었다"며 "송이 무게는 500~700g, 포도알은 35~50알 정도가 되도록 재배하면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재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이사는 "현재 샤인머스캣 품질이 떨어져 수출 품위 포도의 물량이 부족하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착과량을 제어하고 품질을 관리해 고품질 샤인머스캣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원상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에 따르면 올해 샤인머스캣 생산량은 신규 식재 증가와 품종 전환 등 영향에 재배면적이 늘면서 전년보다 49% 증가한 11만5천 톤(t)에 이를 전망이다.

유 과장은 "농산물 표준규격에 샤인머스캣 등급 규격을 신설하고 분산 출하를 유도하는 저온저장고 확충 지원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토론 시간에는 앞선 발제자 3명과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박서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경북도 및 중앙부처 관계자, 샤인머스캣 주산지 4개 시군 담당과장, 박경환 한국포도협회 이사, 김태훈 경북통상 본부장, 추성엽 도로시영농조합법인 대표, 지역농협 관계자 등 생산·유통·수출 전문가들이 논의를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신규 재배농가에 대한 보조사업 지원을 이어가야 할지 검토하고, 품질향상을 위해 농가에 지도를 이어가야 한다"는 등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농업인들을 향해서도 "수확량을 늘리기보다는 착과량을 줄여 품질을 높이는 편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최근 샤인머스캣 산업이 생산량 증가와 품질 저하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져 침체됐다. 행정적 대책 마련에 발맞춰 농업인도 함께 동참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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