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한 병원이 3대에 걸쳐 같은 자리에서 진료를 이어가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문을 연 개인의원이 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성장하고, 다시 손자로 이어지며 '가업을 넘어 의료 철학을 계승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주인공은 70여 년 역사를 이어온 곽병원이다.
곽병원에서는 설립자인 고(故) 곽예순 박사에 이어 아들인 곽동협 병원장, 손자인 곽일훈 정형외과 과장이 진료에 나서며 대구에서는 드물게 3대 의료 가문이 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곽병원의 시작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곽예순 박사가 대구 중구 수동에 문을 연 '곽외과의원'이 현재 병원의 전신이다.
1919년생인 곽 박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학으로 의학을 공부해 1946년 의사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대구에서 곽외과의원을 개업하며 지역 의료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며 인술을 실천한 의사로 지역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1963년 병원을 확장해 종합병원인 곽병원을 새롭게 개원했고, 병원은 이후 지역 의료기관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곽 박사는 2002년 별세했다.
현재 병원을 이끌고 있는 곽동협 병원장은 곽 박사의 셋째 아들이다. 경북대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한 뒤 곽병원 내과 과장과 의무부원장을 거쳐 1999년부터 병원장을 맡아 병원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곽 병원장의 아들인 곽일훈 정형외과 과장이 지난 9일부터 진료를 시작하면서 병원은 3대를 잊는 의료 체제를 갖추게 됐다.
곽 과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와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곽병원에서는 관절 및 외상 분야 진료를 담당할 예정이다.
곽병원은 지난 70여 년 동안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을 대표하는 2차 종합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구에서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돼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병원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3대 진료를 이어가게 된 곽일훈 과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병원에서 진료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선대가 이어온 의료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선진 의료 시스템을 도입해 병원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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