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당이 추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다시 저격하고 나서는 등 여당 내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달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웃기고 있네' 필담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 김은혜·강승규 수석을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이 퇴장시키자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며 주 원내대표를 공격한 바 있다.
11일 야당이 단독으로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처리하자 장 의원은 또 SNS에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집단을 상대로 합리적 운운하는 달콤한 속삭임에 꾀여 '겉멋 패션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애초 (국정조사는) 합의해줘선 안 될 사안이었다"며 원내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원내지도부, 특히 합의를 주도한 주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꾐에 빠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합의해주고 이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도 막지 못하고 '당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민주당은 정치라는 탈을 쓰고 가슴에는 칼을 품고 다니는 '정치 자객들'"이라며 "더 당해 봐야 민주당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달 여야가 '선(先) 예산안, 후(後) 국정조사'에 합의하려 할 때 당 의원총회에서 국정조사 수용에 반대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민주당의 이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를 이재명 대표 '방탄'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그는 "장관 해임건의안만 (윤석열 정부 들어) 벌써 두 번째"라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차고 넘치는 증언과 증거가 이재명 대표를 죄어오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더 이상 민주당과는 그 어떤 협치도, 그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그들이 요구한 국정조사 또한 정권 흔들기, 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 당시 주 원내대표가 두 수석을 퇴장시킨 처사를 두고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느냐"며 "의원들이랑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 아니냐,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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