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는 검은 토끼띠 해다.
토끼는 '큰 귀'와 '강한 뒷다리'를 가진 동물이다. 특히, 착하고 유순한 성품을 가지고 있고 다툼에 빠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끼의 큰 귀는 '남의 말을 잘 듣는다'는 의미를 지녔고, 강한 뒷다리는 '어떤 장애물도 힘 있게 뛰어넘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많은 동물이다.
한마디로, '소통'과 '강한 추진력'이라는 새해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가르쳐 주는 동물이다.
결론적으로, 계묘년 새해 안동을 이끌어 갈 지도자들에게 토끼처럼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소통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목표하는 일에는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박차고 뛰어넘는 추진력이 필요함을 고언해 드린다.
지난 7월 권기창 안동시장의 취임과 함께 안동시의회도 새롭게 구성됐다. 도청 신도시를 품은 안동 지역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면서 출범됐다.
권기창 시장은 수십 년 동안 안동 지역 현안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 온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상당했다.
안동시의회는 지난 4년 동안 반반으로 갈라져 반목하고, 갈등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권기익 의장을 당파를 초월해 만장일치로 당선시키는 모습에서 또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안동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할 두 수레바퀴가 서로 엇갈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내년도 본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과정에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 사상 초유의 큰 금액이 삭감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부분 권기창 시장이 공약했던 주요 사업에 필요한 예산이었다. 상수도 반값 공급에 필요한 예산, 낙동강 광역상수도 구축망에 필요한 용역비, 관광산업 관련 예산과 직원 역량 강화 예산, 구석구석 관광을 견인할 주춧돌이 될 사업비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의회는 '권기창 시장의 정치력 부재'를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에 집행부에서는 '6개월도 채 안 된 시장에게 8선, 9선의 정치력을 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일도 시켜 보지 않고 발목부터 잡는다'는 볼멘소리들이 상당했다.
이 같은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을 지켜본 김형동 국회의원도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삐그덕거리고 뒤뚱거리는 두 수레바퀴를 보듬고 살펴 지역 발전을 위해 같은 목소리,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각오를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아무쪼록 계묘년 새해에는 토끼처럼 귀를 크게 해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집행부와 의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의 갈등과 반목은 모두를 힘들게 할 뿐이다.
권기창 시장이 추진하려는 '안동·예천 행정통합' '낙동강 광역상수도 사업' 등을 비롯해 지역 현안인 '안동·예천 선거구' 존속 등을 가로막는 난제들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강한 추진체를 달아 주어야 한다.
'토끼는 남의 말을 잘 듣는 큰 귀를 가지고, 착한 성품에다, 감수성이 뛰어나고, 다툼에 빠지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간단히 뛰어넘으며 성장해 간다'고 한다.
새해 안동 지역 정치인,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한 장점을 두루 지녔다. 토끼를 닮아 소통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손 잡고 강하게 추진하는 지도자들의 화합된 모습을 그려본다. 바로 시민들이 바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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