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경덕 "안중근 영화 '영웅' 두고 日 네티즌들 '9·11 테러 예찬 같은 영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네이버 영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네이버 영화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개봉한 안중근 의사 소재 뮤지컬 영화 '영웅'에 대한 일본 SNS상 반응을 전했다.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내 역사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2일 오전 7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되는 가운데, 일본 측 SNS 상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최근 트위터에 적힌 일본 네티즌들의 언급을 사례로 들어 "'안중근은 영웅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테러리스트를 영화화 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의 국교단절' '이란이 오사마 빈 라덴을 영웅시해 9·11테러 예찬 영화를 만든것과 같은 것' '한국에서는 비무장인 상대를 기습적으로 총격해 살해하는 행위가 영웅인거냐?' 등 어처구니 없는 글들이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언급된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이끌던 오사마 빈 라덴의 무장 조직 알 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워싱턴 D.C. 펜타곤 등을 공격, 3천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테러 사건이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이어 "이러한 일본 누리꾼들의 어이없는 반응은 역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즉,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라고 주장했다.

서경덕 교수는 "일본 전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는 지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의 초대 총리(이토 히로부미)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며 현재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에서 거슬러 올라가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계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닮은꼴 표현이 서경덕 교수가 확인한 트위터 글에서 확인됐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네이버 영화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 포스터. 네이버 영화

▶그러면서 서경덕 교수는 "아무튼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다. K드라마 및 K영화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안중근 영화로 인해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가 전 세계에 제대로 드러날까봐 두려워하는 모양새"라고도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K컨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전 세계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영웅'은 30세의 나이에 순국한 안중근(1879-1910)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영화이다.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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