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3년 신년교례회에서 대구경북(TK)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국민의힘 당권주자 간 경쟁도 벌어졌다. 당권주자들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TK 당심 끌어안기에 열을 올렸다.
권성동 의원은 오후 5시 45분쯤 일찌감치 도착해 참석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일일이 응대하는 모습이 마치 주최 측 관계자 같았다.
권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서도 TK를 향한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홍 시장이 "대구 사람도 아닌데 (뭐 하러 왔느냐)"라고 하자 권 의원은 "형님에게 잘 보이려고"라고 맞받아쳤다. 흰색 한복을 입고 온 이 지사에게는 "한복이 잘 어울린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제 처가가 구미 선산이다. 이 정도면 원조 TK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TK 발전을 위해서 협조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소 늦게 도착한 조경태 의원이 권 의원에게 인사하자 권 의원은 "넥타이 좀 올려라"라며 직접 넥타이 매듭을 다듬어줬다. 조 의원은 행사장에서 TK 지역구 의원,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얼굴을 알렸다. 홍 시장은 부산에 지역구를 둔 그에게 "조 의원이 앞장서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을 부탁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역시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홍 시장, 이 지사와 '격렬한' 악수를 나눴다. 행사장에 입장한 뒤에도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지역 의원과 참석자들을 찾아다니며 행사 시작 직전까지 테이블을 오갔다.
이날 앞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서도 당권주자들은 TK 당심을 얻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나경원 전 의원은 "우리 당을 지켜줘서 감사하고, 정권 교체를 시켜줘서 대구경북 당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제가 모태 TK였다. 어머니가 저를 가지셨을 때 대구비행장에서 분만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 가장 뼈아픈 고통을 주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고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총선에서 꼭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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