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행정부를 제재하지 못하면 도대체 그 무슨 권력이 제재할 수 있겠나?"
3일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 이정민 유가족 협의회 부대표는 지난주 두 차례 기관 보고를 통해 "행정부 책임자들의 증언 때 그 오만한 모습을 봤을 것"이라며 "거짓 증언을 하고, (일부는 국회에) 나오지도 않는다. 국정조사는 왜 하는지, 우리 국회가 이렇게 약한지 이제야 알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는 4일과 6일 열릴 예정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유가족 요구대로 유가족과 생존자, 전문가, 청문회 소환 정부 인사 등 3자가 참석하는 청문회 개최와 국조특위 활동 기간 연장 등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이 부대표는 "국정조사에서 거짓 증언을 하거나, 출석하지 않는 증인들은 국회에서 제재해주기를 강력히 부탁한다"며 "지금과 같이 알맹이 없는 국정조사는 아무리 오래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에서 피해자 증언을 들어야 사건의 원인을 알 수 있다. 피해자가 참석해 증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철 유가족 대표는 "여야가 힘을 합해도 진상규명이 될지 알 수 없다"며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증인 채택 등을 두고 다투는 국회를 비판했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가족을 한 자리에 앉히는 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족과 생존자가 참여하는 3차 청문회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전제"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충실한 결과 보고서 작성까지가 온전한 국정조사"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각 상임위 민주당 간사들과 회의에서 "국조특위 연장을 위한 본회의를 이번 주 중에 열 수 있고, 연장 기간은 10일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조특위 연장과 관련, "여당 특위 위원들과 연장 필요성과 얼마나 연장할지 논의하기로 했다"며 "3차 청문회 증인 채택과 관련해 이견이 있어 논의하고 있다. 신현영 의원 증인 채택이나 유족·생존자 문제 등이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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