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권성동 의원이 3일 새해를 맞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의 권 의원 역할을 강조하며 힘을 실었고, 권 의원도 화답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MB계 인사들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아 새해 인사와 식사를 함께 했다고 권 의원실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저로 복귀할 때처럼 이날도 국가와 국민, 서민경제와 일자리를 염려했다고 권 의원 측은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권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며 "권성동 의원이 국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권 의원은 "십수년 전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의 초심 그대로 지금 주어진 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한편 당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대병원에서 이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독대했고, 이후 지난 1일에도 새해 인사 차 이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김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통합과 연대 측면에서 김 의원이 적임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당권주자들이 연이어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원투표 100%'로 룰이 바뀐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을 통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공략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용산 대통령실에 MB 청와대 출신 인물이 다수 포함돼 있고, 당원 주류층도 친이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 전 대통령은 입원 치료를 받아온 서울대병원에서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당시 그는 논현동 사저에 도착한 뒤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이, 또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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