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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확증편향에 빠진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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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많은 사람들이 외눈박이 사슴처럼 살아간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내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것, 그리고 믿지 못하는 것 속에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굳이 외면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심리학에서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나 근거가 발견되면 관대한 태도로 즉각 받아들이지만 이와 상반되는 정보나 근거에 대해서는 적대적이거나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지식 수준이 낮은 어린 학생들이나 일반인들 사이에서만 빚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고학력 지식인이나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전문 직업군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곤 한다.

무엇보다도 정치 영역에서의 확증편향은 우리 사회를 진영에 따라 편을 가르는 잣대처럼 작용하고 있다. 보수 진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악마'화하고, 진보 진영은 윤석열 대통령을 '술꾼'으로 희화화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 언론인 탈을 쓴 사람들이 이를 더 부추긴다.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대표적이다. '흑석'이란 별칭까지 얻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 등이 참석했다는 심야 청담동에서의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으나 결국 거짓말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폭로의 근거가 된 녹취 당사자인 첼리스트가 술자리가 있었다는 시각, 다른 자리에 있었음을 확인하는 CCTV와 블랙박스까지 경찰이 확인했다. 그럼에도 며칠 전 조선일보가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69.6%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여전히 '사실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남은 것은 그럴듯한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제기한 정치인과 확대재생산에 나선 유튜버 등에게 엄중하게 사법적 책임을 묻는 일이다. 그들이 검증에 소홀하지 않는 기자 출신이라는 사실이 전혀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는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누구라도 정치적 확증편향에 빠지면 이들처럼 된다는 것을 수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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