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상현 "'텃밭' 지역구 의원 수도권 출마 땐 청년 공천권"

김기현 "참 한가한 이야기"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S컨벤션 신관 2층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S컨벤션 신관 2층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론에 이어 '텃밭 지역구'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할 경우 기존 지역구에 대한 청년 공천권을 부여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다만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 정치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텃밭 지역구 의원이 수도권 출마 선언 시, 해당 지역의 공천은 해당 국회의원이 해당 당협에서 열심히 활동한 청년을 추천하여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전략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발표를 예고한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문'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TK와 PK 다선의원을 겨냥한 험지 출마 제안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에서 영남 중진은 수도권에 출마하되 기존 지역구에는 청년 정치인을 전략공천할 수 있는 권한을 사실상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윤 의원은 앞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 대표 후보들을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경기 성남이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이 공감하며 수도권연대에 착수한 반면, 울산 4선인 김기현 의원은 "참 한가한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텃밭 지역구 의원의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영남 정치권은 불쾌한 입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영남지역 한 다선의원은 "이미 지난 총선에서도 실패한 공천 방식"이라며 "수도권에서 해당 지역을 일찍 관리해 왔거나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후 경북 경산시 농업인 회 강당에서 열린 윤두현 의원의 의정 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후 경북 경산시 농업인 회 강당에서 열린 윤두현 의원의 의정 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윤상현·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수도권 행보'를 두고 상반된 예상을 내놓는다. 일단 수도권 표심을 대표하는 나경원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고 수도권연대에 가세할 경우 당 대표 후보 및 텃밭 지역구 의원의 수도권 출마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당 주류인 영남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탓에 찬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김철현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100%로 진행되는데 현재 당원들의 관심은 일각의 수도권 출마론보다는 '친윤 대 비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달 후보 등록 전후로 전대 구도가 가닥이 잡혀야 수도권 출마론이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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