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부터 각 주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계가 과거 총선 '공천 파동'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면서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는 중인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동시에 해임하자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반윤 우두머리', '제2의 유승민'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도 친윤계의 비판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나 전 의원은 15일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당내 친윤계를 겨냥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총선에서 당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비박(비박근혜)계와의 갈등으로 '공천파동' 사태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총선에서 패배했던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나 전 의원을 두고 "당내 몇 안 되는 장수 중 한 사람"이라며 "몇몇 인사들의 나경원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은 지나친 감을 준다. 과연 그가 그렇게 비난받을 일을 했는가"라고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 친윤계 핵심 장 의원은 "저는 제2 진박 감별사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지든 말든,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든 없든지 간에 '꼭 내가 당 대표가 돼 골을 넣어야겠다' '스타가 되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의원도 나 전 의원의 공천 관련 발언을 두고 "기우에 불과하다. 우리 당 공천은 그야말로 사천이나 학살이란 말이 다시는 반복 안 되게 할 것"이라며 "그야말로 공명정대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장관직 등으로 입각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전대 불출마를 거세게 압박했다.
친윤계와 가까운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외교부·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러 자리에 이야기가 있었고, 구체적인 진행 절차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장관이 못됐는지 그 이유를 본인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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