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 인근에서 미상의 비행체가 출현해 경찰과 군부대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수색당국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쯤 김천시 농소면 인근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대가 목격됐다. 이 일대는 사드기지가 배치된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와 인접한 지역이다.
이 비행체는 사드기지 방향으로 날아가다가 기지 외곽에서 군 경계 병력에게 발각됐고, 드론방어체계에 막혀 농소면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체 출현 신고에 경찰 100여명과 군 병력 160여명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잔해는 찾지 못했다. 다만 날이 저물면서 수색이 어려워지자 이날 오후 8시에 현장 수색을 종료했다.
수색당국은 18일 오전부터 다시 합동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과 군 당국은 이 비행체가 농소면에서 이륙한 뒤 성주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 등에 미뤄 북한 무인기가 아닌 민간상용드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드기지 및 농소면 주변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사드기지 상공에 미확인 비행체를 띄운 이의 신원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6일에는 북한 무인기 다섯 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김포·파주 상공을 비행했다. 무인기 1대는 서울 상공까지 진입해 은평·강북 상공을 비행하기도 했다.
당시 군은 레이더에 포착된 무인기를 향해 사격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 2017년 6월에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사드 체계가 배치된 성주 지역을 정찰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무인기는 사드기지 수km 북쪽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남쪽을 회항했다가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 지역을 집중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인기가 찍은 사진에는 그해 4월 성주에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군 당국은 무인기가 성주지역을 촬영하고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강원도 인제에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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