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이상민, 尹 '이란 주적' 발언에 "외국 나가기만 하면 사고 터져"

"준비된 발언이면 정부 참모들 수준 엉망진창"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경제 외교로 방점을 찍었는데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이를 가리는 말실수가 발생했다"며 "한두번이 아니고 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기만 하면 사고가 터지니 외교 파장이 상당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AE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다, 이 얘기를 굳이 뭐하러 하나 싶다"며 "특히 이란은 중동에서 복잡한 국제 이슈가 여러 얽히고설켜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UAE와 이란 사이 전쟁도 없었고 그 정도의 적이라고 할 정도의 관계는 아니었다"며 "사이가 안 좋은 정도였지 오늘날에는 상당히 양국이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때"라고 지적했다.

진행자는 "(UAE가) 이란과 관계가 안 좋아졌던 건 사실이지만 2021년부터 화해 상태가 됐고 2022년에는 8월에 서로 대사 파견하면서 관계가 회복된, 그래서 교역량의 68%를 서로 주고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설마 준비됐으면 진짜 윤석열 정부의 참모들은 그 수준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저는 그것까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을 텐데 일반적 입장만 반영한 걸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하면 더 기가 막힐 일"이라고 심경을 표했다.

또 "우리나라도 이란한테 '장병을 격려했다'고 해명하는 것 또한 구차스럽지 않으냐. 깔끔하게 말실수다,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하는 게 우리 국익에 맞게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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