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UAE(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를 찾아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UAE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바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실언 파문을 신속히, 성의 있게 수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18일 오후 2시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촉구하면서 "결코 말로 대충 얼버무릴 사안이 아님을 인지하고, 물밑 외교에 최선을 다해주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동 외교는 신남방, 신북방과 함께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중심축"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는 미래 산업의 근간인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방산과 관련해서도 더없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UAE와 외교적 차원을 넘어 형제의 정을 쌓았고, 사우디와 전면적인 협력의 장을 열어가는 한편, 국제적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과 긴밀한 소통으로 이해와 협력의 길을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밝히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어느 한 나라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도 신속히 비서실장이나 안보실장을 보내 여야 모두에게 성의 있는 설명과 함께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최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정쟁 소재가 된 점도 언급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그것으로 국회도 이번 문제를 정쟁으로 확대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당 발언과 관련에 실제 이란 외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이 전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었다. 현재 한국과 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