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의원직 유지 '30일 출석 금지 징계만'

김미나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김미나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유족 등에게 막말을 했던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에 대한 제명 투표에서 '부결'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김미나 시의원은 제명되지 않고 시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18일 오후 창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김미나 시의원에 대해 징계수위를 '(의원직) 제명'으로 결정해 본회의에 상정했다.

이어 비공개로 재적 시의원 45명 가운데 44명이 출석해 투표를 한 결과, 찬성 20표·반대 20표·무효 3표·기권 1표로 김미나 시의원의 징계를 부결했다. 당사자인 김미나 시의원은 이날 투표에 불참했다.

창원시의회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27명, 더불어민주당 소속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제명 안건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했다. 즉, 3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했는데 10표 모자랐다.

다만, 창원시의회는 김미나 시의원에 대해 30일 출석 금지를 선포했다. 2월 16일까지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
김미나 창원시의원 페이스북.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

▶김미나 시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 참사 발생 이후인 지난해 11, 12월에 수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족들을 두고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언급을 했다.

또한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의 라이벌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세월호 참사와 관련,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검은)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라고, 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향해 "민정이 페북에 깜장리본 보니 걱정"라고 한 바 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했던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열린 제120회 창원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막말을 했던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시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열린 제120회 창원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 18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첫 화면
1월 18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첫 화면

이로 인해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같은날 창원시의회 의원 전원도 동료 의원의 막말에 대해 전체 명의 사과문을 밝힌 바 있다. 이 사과문은 지금도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려 있다.

하지만 김미나 시의원에 대한 퇴진 요구는 숙지지 않았고, 이는 이날 제명 안건 투표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제명 투표 전 이태원 참사 경남 대책회의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나 시의원에 대한 제명(퇴출)을 촉구했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김미나 시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몫 비례대표(1번)로 당선된 초선 시의원이다. 시의원 임기는 4년으로 2026년까지, 즉 아직 3년 반정도 남았다.

18일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김미나 시의원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김 의원 제명 촉구와 국민의힘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남 창원시의회 앞에서 국민의힘 김미나 시의원 퇴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김 의원 제명 촉구와 국민의힘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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